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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중도통합민주당(이하 통합민주당)의 제 3지대 신당 합류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열린우리당이 이르면 다음달 5일 신당에 합류하는 방안을 공론화했으며 통합민주당에선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를 포함한 원내외 주요 인사들이 탈당을 선언하며 제 3지대에 동참했다. . 범여권은 이제 대통합이 시간 문제며 통합방식을 합당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흡수합병으로 할 것인가가 마지막 변수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다음달 5일 (각각 열린우리당과 신당의) 합당과 창당이 동시에 이뤄지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며 "늦어도 15일전에는 우리당이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통합민주당의) 박상천 대표와 비(非)대통합파가 모두 참여할 때 대통합 신당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통합민주당측의 신당 합류를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은 8월 5일 신당 창당과 때를 맞춰 의원총회를 연 뒤 신당 합류를 결의할 전망이며 이 계획이 성사될 경우 친노ㆍ비노그룹간 분열도 피할 수 있게 된다. 통합민주당에선 이날 김 의원과 유선호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당적을 버리고 신당 창당 진영으로의 동참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박상천 당 대표는 당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직자간담회에서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비판하면서도 "당원 70%는 독자적으로 가자고 하지만 이 또한 험난한 길"고 말해 사실상 '당 사수 포기-통합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범여권은 대통합 방식에 대해 가장 빠른 방안은 양당이 모두 해체를 선언하고 신당에 합류하는 흡수통합 방식이라고 보고 있다. 또 비교적 현실적인 방안으로는 양당이 각각 일정 지분을 갖고 신당과 합당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열린우리당 친노직계와 통합민주당 강경파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또 후자를 택한다면 이미 창당준비위원회 출범 과정에서 사실상 신당 지분의 50%를 확보한 시민사회진영(미래창조연대)측의 지분이 합당과정에서 하향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어 협상이 쉽지 않다. 정치권은 어느 방법도 쉽지 않은 상황이므로 각 당 지도부가 각오하고 무조건적인 통합의 결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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