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후발주자로 등장한 위메프가 티몬과 쿠팡을 제치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 최초로 병행수입제품 통관인증제를 도입하고 패션 상품에 무료 교환과 반품을 도입하는 전략이 호평을 받으면서 당분간 위메프 독주체제가 계속될 전망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9월 온라인(PC)과 모바일(스마트폰)을 합친 순방문자 수에서 1,158만명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쿠팡은 1,104만명이 찾았고 티몬에는 969만명의 고객이 다녀갔다. 아직 10월 방문자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달부터 위메프가 배우 신민아를 모델로 영입한 뒤 대대적인 광고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1위 수성이 확실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위메프는 작년 초까지만 해도 먼저 시장에 진출한 티몬과 쿠팡의 공세에 밀려 3위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마케팅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앞세워 지난해 12월 단숨에 1위에 올라섰다. 지난달까지 포함하면 11개월 연속 1위다. 위메프가 연일 승승장구를 이어가는 원동력으로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가 꼽힌다. 올초 도입한 병행수입 통관인증제가 대표적이다.
관세청이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 중 검증된 제품에만 부착하는 통관표지를 의무화해 제품의 품질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홈쇼핑업계가 운영했던 무료 반품과 무료 배송을 패션 상품에 전격 도입한 것도 파격적인 시도였다. 고객이 직접 쇼핑을 하면서 불편사항을 평가하는 '미스터리 쇼퍼' 제도도 호평받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 대한민국 판로지원 종합대전'에서 업계 최초로 안전행정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위메프는 처음 시장에 진출한 2012년 660여종의 중소기업 상품을 판매해 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000종으로 늘려 3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판로 확보가 절실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전담인력을 도입하고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매출 상위 100개 제품 중 중소기업 상품의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박원상(사진) 위메프 대표는 "토종 소셜커머스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외적 성장에 못지 않게 고객이 진정으로 만족할 수 있는 내실 강화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고객중심 경영을 회사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내년에는 국내 1위 인터넷 쇼핑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