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피앤텔·소디프신소재등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br>주가 낮아 '모멘텀' 기대해볼만
‘경제가 어렵다고 기업실적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개별 기업의 어닝 쇼크와 향후 실적 전망치 하향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코스닥 업체들은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는 등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이 같은 ‘우등생’ 코스닥 업체 중에서는 지난해 시장 급락으로 실적 대비 주가가 크게 낮아진 곳도 있어 앞으로 실적 모멘텀을 기대해볼 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1일 에프엔가이드가 3개 이상의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나와 있는 코스닥 업체 37곳의 4ㆍ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ㆍ영업이익ㆍ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업체는 12곳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영업이익 성장세가 가장 돋보인 곳은 피앤텔로 9개 증권사가 추정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평균이 1,394.90%에 달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피앤텔은 지난 4ㆍ4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액과 시장 추정치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영업이익을 내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외에도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는 재무건전성, 시가총액보다 많은 현금성 자산 등까지 고려하면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디프신소재는 지난 4ㆍ4분기에 주가 급락 속에 경영권 분쟁이라는 악재까지 겪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ㆍ순이익은 각각 47.21%, 143.48%, 160.4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모노실란(SiH4) 설비 규모를 300톤에서 400톤으로 증설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진 덕분이다. 외국계인 CLSA증권은 “소디프신소재는 반도체ㆍLCDㆍ태양광 폴리실리콘ㆍ박막형 태양전지 등 네가지 사업 부문 모두 성장성이 높다”며 “2010년까지 매출이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단조업계 대표주자인 태웅과 태광 역시 4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ㆍ순이익이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고 게임업체인 네오위즈게임즈ㆍCJ인터넷 등도 ‘불황 수혜주’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닥 시장은 경기 침체에 대해 특히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유지할 수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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