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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한국형 Owner Way] <2>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품질경영

"품질만큼은 타협없다"… 글로벌 위기에도 무한질주<br>해외생산·판매거점까지 직접 발로 뛰며 "품질은 경쟁력인 동시에 자존심" 역설<br>무결점 위해 생산라인 중단도 마다안해 창조적 경영으로 미래성장 기반 확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자동차시장을 극도로 위축시켰던 올해, 현대차는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저력을 발휘했다. 전통적 시장인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제1의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비롯해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도 현대차는 독창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과 제품 경쟁력을 통해 주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4%를 돌파했다. 지난 2001년 2.0%에서 올해 11월 4.3%(누계)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도 사상 최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시장에 맞는 중국 전략 차량을 출시하며 적극 대응했고 중국 정부의 준중형차 세제 혜택을 날개 삼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10월까지 중국시장에서 46만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89.3%라는 놀랄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국시장 판매량은 29만4,000여대. 올해 말까지는 93.5% 상승한 57만대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가 세계 주요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실적을 거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그 기반은 바로 정몽구 회장이 끊임없이 강조해온 '품질경영'이다. ◇품질 때문에 생산라인 가동 중단='품질'은 정 회장 리더십의 또 다른 이름이다. 정 회장은 1998년 현대ㆍ기아차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 후 2000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 전문그룹을 출범시키며 글로벌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 경영실적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정 회장은 품질경영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미국ㆍ유럽 등 해외시장 방문을 통해 불량 차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곧바로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판매급감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인식한 정 회장은 품질경영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국내 공장 및 연구소뿐 아니라 미국ㆍ중국ㆍ인도 등 해외 생산거점 및 판매거점을 직접 발로 뛰며 임직원들을 독려하면서 품질향상의 초석 다지기에 나섰다. 생산ㆍ영업ㆍAS 등 부문별로 나뉘어 있던 품질 관련 기능을 묶어 품질총괄본부를 발족시키고 매달 품질 및 연구개발ㆍ생산담당 임원들을 모아놓고 품질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 시중에 팔리고 있는 차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개발되고 있는 차의 실물을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만져보고 들여다보며 품질개선 방안을 하나하나 지시했다. 좋은 품질의 차를 생산해야 한다는 정 회장의 철학 때문에 생산라인이 중단되기도 하고 신차출시 일정이 미뤄지기도 했다. ◇"브랜드 경쟁력의 기본은 품질"=정 회장은 틈 나는 대로 품질을 강조하며 임직원들의 정신 재무장을 독려하고 있다. 그는 2005년 신년사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믿고 탈 수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며 그 기본은 품질"이라고 역설했다. 또 2006년에는 "품질은 제품의 근본적 경쟁력인 동시에 고객의 안전과 감성적 만족에 직결되는 요소이며 우리의 자존심이자 기업의 존재 이유"라며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품질만큼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새롭게 다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8월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품질'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최고의 품질 확보와 높은 생산성을 위해 현장 직원들의 교육을 독려하라"고 지시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2월 '실질품질 3년 내 세계 3위, 인지품질 5년 내 세계 5위'를 의미하는 'GQ(Global Quality)-3ㆍ3ㆍ5ㆍ5'를 목표로 삼고 '창조적 품질경영(Creative Quality Management)'을 선포했다. 정 회장이 '제2의 품질경영'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정 회장의 주도의 강력한 고객 최우선 품질경영 성과에 힘입어 유례없는 고속성장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현재의 위기상황을 품질로 극복하겠다는 의지였다. 또 글로벌 경제위기 뒤에 다가올 기회에 대비해 품질로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기도 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연구개발과 생산공정에서 무결점 품질 달성을 위한 기존의 4M(Man, Machine, Material, Method) 품질관리에 '품질의 검증(Measurement)'과 '무결점 품질의식(Moral)'을 추가해 새롭게 확대한 6M 품질관리 기법을 시행하고 있다. '창조적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필두로 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소형차 개발에 핵심 역량을 집중시켜 고객들에게 현대차만의 차별화된 품질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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