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펀드들이 중소형 제약주 매집에 나서고 있다. 외국계 큰손들이 하반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제약주에 매수세를 늘리는 가운데 일부는 향후 제약시장 환경변화에 따른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소형 제약주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홍콩국적의 JF에셋매니지먼트는 8월말 태평양제약 지분을 1.61% 늘려 8.12%까지 확대했다. JF에셋은 8월초에도 유유 지분 5.03%를 신규로 취득한데 이어 1%를 추가로 매입해 보유지분을 6.04%로 늘린 바 있다. 호주 국적의 헌터홀자산운용은 지난달초 일양약품 지분 1.03%를 추가로 매수해 7.32%까지 높였다. 헌터홀은 일양약품 최대주주인 정도언회장(지분 25.81%)외에 유일한 5%이상 주주로 최근 지분 매입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약품도 네델란드계열의 ABN암로가 지난달에만 2차례 걸쳐 지분을 확대하면서 지분이 지난달초 7.25%에서 11.66%로 껑충 뛰었다. 현대약품은 최대주주 이한구씨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한 총 지분은 25.74%에 불과하다. 영국 국적의 도이치뱅크아게런던은 지난달 삼일제약 지분 1.73%을 사들여 보유지분을 7.22%로 늘렸다. 한 전문가는 “외국계 펀드들이 단순투자목적으로 중소형 제약주를 매입하고 있지만, 한미FTA 등 제약환경의 변화로 전략적 제휴와 M&A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지분확대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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