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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사태 1년…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들] LG화학

줄기찬 '스피드경영' 성과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도

LG화학은 금융위기 이후 경영실적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면서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LG화학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엔지니어들이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당시 "이번 위기를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LG화학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렸을 뿐만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도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LG화학은 2ㆍ4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6,6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1ㆍ4분기에 기록한 4,873억원을 더하면 올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순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후 계속해서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규모뿐만 아니라 내용도 알차다. 2분기 영업이익률이 무려 16.8%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 10조원 이상의 제조기업이 10%이상의 이익률을 기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최근 미국, 일본 등 선진 화학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5%미만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거나 적자를 내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수준이다. LG화학은 현재 생산 규모면에서 대부분의 제품들이 시장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석유화학분야에서는 에틸렌 기준으로 총 166만톤의 생산규모를 갖췄으며, 기초유분에서부터 합성수지, 합성고무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생산체제를 강화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재 여수공장의 경우 에틸렌 10만톤 추가증설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대산공장도 에틸렌 14만톤 증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한 고기능 합성수지인 폴리염화비닐(PVC)과 아크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의 경우에도 국내외 100만톤 이상의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도 액정표시장차(LCD)용 편광판은 최근 일본업체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리튬이온 2차전지도 꾸준한 증설을 통해 세계 3위 업체로까지 성장했다. 특히 그린카용 리튬이온 전지는 LG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LG화학은 지난 7월부터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포르테'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2차전지를 납품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미국 GM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는 한국 기술이 바탕이 전기자동차 시대가 열림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일본을 누르고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기후변화협약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지난 2004년부터 '기후변화협약 대응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해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는 등 탄소배출권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으며,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도 LCD용 유리기판 사업에 진출하고 파주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CD를 구성하는 부품소재 중 20% 이상의 원가를 차지하는 유리기판은 그 동안 국산화가 꼭 필요했던 분야다. LG화학의 이 같은 성과는 김 부회장이 지난 2006년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한 '스피드 경영'이 빛을 발한 결과라고 회사 안팎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취임 직후 '남보다 먼저, 남보다 빨리, 남보다 자주'라는 라는 슬로건을 골자로 한 스피드 경영을 선포하고 차별화 된 경쟁력 확보와 조직문화 변혁이라는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이러한 변화의 성과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의 눈빛이 확실히 달라졌다"면서 "직원들 스스로가 탁월한 성과를 내야 만족하는 '일등 정신'을 갖추게 돼 이 같은 성과가 나온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비전 달성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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