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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펀드 자금 썰물… 4년만에 29조로 반토막

2008년 61조원서 올 29조원대로 급감 <br>글로벌 증시 출렁ㆍ비과세혜택 종료에 자금 썰물 계속


브레이크 없는 환매에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이 4년 만에 반토막나는 수모를 당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주식펀드의 큰 매력이었던 비과세 혜택이 종료된 데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주식펀드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9조4,133억원에 그쳤다. 2008년 6월 말 해외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60조8,919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만에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것이다. 특히 지난달 들어 국내주식형펀드로는 9,000억원 이상의 돈이 몰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해외펀드는 오히려 2,000억원 가량이 줄어들었다.

이 같이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08년 리먼사태, 지난해 유럽 발 금융위기, 최근 그리스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불거진 유로존 우려 재부각 등의 불확실 요인이 맞물려 해외주식펀드 엑소더스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도 손실을 일부 만회하면 곧바로 손을 털고 빠져나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비과세 혜택이 지난해를 끝으로 종료된 점 역시 환매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주식펀드의 가장 큰 매력은 수익률이라기보다는 비과세 혜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이 같은 혜택이 지난해 말로 끝나면서 투자 매력이 급감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해외주식펀드의 설정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대형 펀드들 외에는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환매 행진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자 1[주식]종류A'와 KTB자산운용의 'KTB차이나스타A주자H[주식]종류CI'에는 연초 후 각각 616억원, 500억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악사글로벌마켓파워자(H)[주식]ClassAF'와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자(H)[주식]클래스A'에도 300억원 이상의 돈이 들어왔다.

100억원 넘게 자금이 유입된 펀드가 7개인 반면, 100억원 넘게 유출을 기록한 펀드는 41개나 됐다. 이 중 4개 펀드는 1,000억원 넘게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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