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이라는 거사를 앞둔 우리금융의 수장으로서 계열사 노조 대표들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 위한 것이었다.
14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계열사 노조위원장 8명을 초청해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금요일 저녁에 회식 자리를 마련한 것은 "잔뜩 취해 속에 담아뒀던 얘기를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이 회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
이날 자리에는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우노협)' 친목 모임을 하는 우리은행ㆍ경남은행ㆍ광주은행ㆍ우리투자증권ㆍ우리카드ㆍ우리아비바생명ㆍ우리파이낸셜ㆍ우리FIS의 노조위원장 등이 모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맥주에 소주를 섞은 폭탄주를 여러 잔 만들어 돌리면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를 구하고 노조가 매각 과정에서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그는 "(민영화를 앞두고) 다들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일 텐데 나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때일수록 노사가 똘똘 뭉쳐 성공적인 민영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이 쪼개져 팔리는 것을 두고 직원들이 불안해 하자 직접 노조위원장들을 만나 격려와 독려의 말을 건넨 셈이다.
노조위원장들도 "최근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 선임이 늦어지는 게 관치금융 탓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또 "불안해하는 직원들을 잘 다독여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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