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은 최근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 정정불안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기업경영에 적잖은 타격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40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유가변동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를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155개)의 77.3%가 유가급등으로 경영계획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영향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22.7%에 불과했다. 또 응답기업들은 애초 경영계획을 수립할 당시 올해 평균유가를 배럴당 87.2달러(두바이유 기준)로 예상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예상치를 101달러로 수정했다. 이는 응답기업들이 애초 설정했던 올해 평균유가에 비해 14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응답기업의 68.8%는 유가상승으로 올해 내수가 당초 경영계획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데 비해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1.2%에 그쳤다. 또 응답기업의 62.5%는 올해 수출이 애초 경영계획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37.5%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다수 기업(77.4%)들은 유가 급등에도 불구, 올해 세워놓았던 투자계획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가의 회복시점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81.2%가 ‘내년 이후’를 꼽았고, 이어 ‘올해 하반기’(16.9%), ‘올해 상반기’(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다수 기업들이 최근 크게 상승한 유가가 빠른 시간 안에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또 기업들은 유가 상승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느냐는 설문에는 가장 많은 65.4%가 ‘경비절감, 생산성 향상을 통해’라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불가피하게 판매가격에 반영한다’(20.1%), ‘별다른 대비를 하고 있지 않다’(6.0%), ‘선물계약 등 헤지’(4.0%)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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