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한중 항공협정으로 늘어난 한중 노선 운수권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각각 주당 103회씩 배분했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19개 노선 주 103회, 아시아나항공은 20개 노선 주 103회를 새로 배분받아 두 항공사의 중국 노선은 각각 194회 및 206회로 증가했다. 이용객이 많은 인천~베이징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운항횟수가 각각 8회 및 13회에서 18회 및 24회로 늘어나게 됐다. 인천~상하이 노선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각각 11회 및 10회씩 늘어난 주당 21회 및 28회의 운수권을 갖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주 10회 단독 취항해온 인천~광저우 노선은 대한항공이 주 4회 추가로 운항하게 됐고 대한항공이 주 7회 단독 운항해온 부산~상하이 노선도 대한항공 주 4회, 아시아나항공 주 4회 운항하게 됐다. 이번에 신설된 인천~다롄, 인천~난창ㆍ선전, 인천~창사 노선은 두 항공사가 절반씩 운수권을 나눠 받았다. 건교부는 중국 이외 오스트리아ㆍ호주ㆍ스페인ㆍ네팔ㆍ이스라엘 등 6개 노선 주 20회 운수권은 대한항공만이 신청해 대한항공에 배분했다고 설명했다. 건교부 발표가 나오자 대한항공은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통한 국적사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대한항공은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증편분과 인천~광저우, 부산~베이징은 9월 중에 증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인천~다롄, 인천~창사, 인천~선전, 인천~옌지 등 현재 전세기로 운항 중인 노선도 즉시 정기편으로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시아나는 건교부가 2004년 중국 노선 배분 당시 인천~선양 및 인천~톈진 노선에 대해 추후 운수권이 늘어나면 아시아나에 몰아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아시아나는 정부가 올 6월 중국과 항공회담 당시 인천~선양 노선을 아예 증편 대상에 제외했다고까지 주장했다. 아시아나는 이번 운수권 배분 결과는 대한항공의 독점 노선인 선양 등은 보호하고 광저우ㆍ옌타이 등 아시아나의 핵심 주력노선만 불이익을 주는 극히 불공정한 노선배분 결과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한편 건교부는 "이번 운수권 배분은 시장경제 원리와 소비자 편익에 초점을 맞춰 최근 마련된 국제항공 운수권 정책방향에 따라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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