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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心 공략해야 돈이 보인다

여성 사용편의성 높인 제품 잇따라

'여심(女心)을 공략하라.'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날로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은 그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같은 제품이지만 색상을 달리해 여성들의 눈길을 유혹하는 수준이 아닌, 이젠 여성들만을 위한 디자인이나 신체적 특성까지 고려한 제품이나 서비스까지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디어로 여성들의 마음을 열고 있는 기업들의 발빠른 움직임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여성들의 손자국을 따라 국내 1호 해양심층수 기업 파나블루(대표 설동환·www.panablu.co.kr)는 올해 7월 울릉도 인근 해역의 해양심층수로 만든 미네랄워터 '슈어(SURE)'를 출시했다. '슈어'는 세계 최저인 수심 1,500m의 해양심층수를 사용해 '저온안전성'이 우수하고 여성들에게 좋은 미네랄 함유량은 '경도(hardness) 200'으로 국내 제품 중에서 가장 높다. 특히 '슈어'는 물병을 손으로 잡았을 때 다른 제품들보다 편안함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독특한 '용기 디자인'때문이다. 파나블루는 용기 디자인 초안 단계부터 감각적이면서도 여성들의 손에 꼭 맞는 편안한 그립감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실시한 것이 '보틀 핸드프린팅 테스트(bottle hand printing test)'. 이는 실제로 물병을 쥐어보게 하고 여기에 남는 손자국을 토대로 디자인을 한 것으로 약 3개월 동안 20∼30대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등 남다른 노력이 숨겨있다. ◇더 작고 가볍게 IT업계에도 여성 사용의 편리성을 높인 제품이 어두운 불황의 터널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기존 노트북의 무게와 크기를 절반 이하로 줄인 '넷북(미니노트북)'이 대표적인 사례. 2009년 1분기 '넷북' 판매량은 11만 4,241대로 지난 해 4분기 대비 3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1분기 전체 PC시장 규모가 전년도 동기 대비 5.2% 줄어든 점을 감안한다면 돋보이는 성장세다. 이처럼 넷북의 인기를 끌어올린 장본인은 단연 '여성'이다. 작고 가벼워 여성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소니코리아가 올해 출시한 넷북 '바이오 P' 시리즈의 무게는 594g에 불과하다. 기존 넷북의 평균 무게인 1kg 초반보다 40% 이상 무게를 덜었다. 크기또한 120mm에 불과해 여성들이 핸드백 속에 넣을 수 있어 휴대가 편리해졌다. ◇허리 부담도 줄이고 무릎까지 생각해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백색가전' 시장도 앞다투어 '여심'을 공략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하우젠 버블드럼' 세탁기를 출시하면서 '허리사랑 수납함'을 만들었다. '허리사랑 수납함'이란 세탁기 하단에 받침대 형식으로 설치하는 일종의 도구함. 높이 26cm의 '허리사랑 수납함'을 세탁기 하단에 설치하면 세탁기 전체 높이가 94cm에서 120cm로 높아져 자연스럽게 허리를 덜 구부릴 수 있다. 또한 하우젠은 허리뿐만 아니라 여성의 무릎까지도 생각했다. 드럼 세탁기 입구에 동그란 문을 만드는 대신 세탁기 전면 패널이 열리는 방식으로 문을 바꿨다. 이 방식은 서있는 상태에서 문을 손으로 밀어 세탁물을 안에 넣을 수 있어 허리와 무릎 부담을 줄여준다. 하우젠은 올해 6월 신제품인 '2세대 하우젠 버블드럼'을 출시했지만 허리와 무릎 보호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짧은 치마 걱정 사라져 여성 드라이버를 세심하게 배려한 차량도 출시돼 눈길을 끈다. '뉴 인피니티 EX35'는 SUV임에도 불구하고 최저 지상고(150㎜)가 일반 세단과 비슷하다. 짧은 치마와 높은 구두를 신은 여성도 쉽게 타고 내릴 수 있게 디자인 한 것이다. 국산 SUV에서도 현대의 '투싼'과 GM대우의 '윈스톰'이 이 같은 '낮은 힙포인트'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는 헤드레스트 중앙 부분에 작은 홈이 파여 있다. 머리를 뒤로 묶은 여성 운전자들이 이를 뒤로 뺄 수 있게 해 탑승시 편안하게 머리를 기대 운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대 'NF소나타 엘레강스'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평균 10cm 가량 키가 작다는 점에 착안해 가속, 브레이크 페달의 위치를 7.6㎝까지 앞당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만 파나블루 마케팅팀장은 "요즘 여성들은 물을 휴대하고 다니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시로 마시기 때문에 디자인과 그립감이 중요한 구매 요소가 되었다"면서 "파나블루는 지속적으로 여성 편의에 맞춘 신제품 개발과 감성적인 스토리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나블루 이만 마케팅팀장은 "최근 여성들의 입소문이 강력한 홍보 수단이 되면서 기업들은 자사의 제품과 브랜드를 여성 중심으로 맞추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면서 "여성을 위한 마케팅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 만큼 당분간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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