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사모형 메자닌펀드에 연초 후(이달 13일 기준) 569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외 주식형펀드(공모형)에서만 7조7,377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메자닌'이란 이탈리아어로 '층과 층 사이'라는 의미로 메자닌펀드는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이를테면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교환사채(EB)·워런트(Warrant) 등이다. 이들 채권을 펀드에 편입하면 정해진 이자소득을 얻을 수 있고 주가가 상승하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주식매매 차익까지 실현할 수 있다. 메자닌펀드는 일반적인 채권이나 주식에 비해 편입할 수 있는 상품이 제한적이어서 대부분 소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모형으로 운용된다. 주식형 펀드보다는 위험도가 낮고 채권형 펀드보다는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서 각광 받고 있다.
메자닌펀드 시장에서 특히 KTB자산운용의 행보가 눈에 띈다. 제로인에 등록된 73개(멀티클래스 대표클래스로 표시) 상품 중 54개가 KTB운용의 상품이다. 올해 전체 순유입액의 절반에 가까운 265억원이 KTB운용 펀드들에 몰렸다. 대표 상품인 'KTB메짜닌사모M- 6[채혼]'의 연초후 수익률은 13.52%에 달한다.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해 채권이자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메자닌펀드 특성상 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앞으로도 투자자금은 꾸준히 몰릴 것으로 보인다. 손석찬 KTB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시중에 돈이 풀려 증시로 흘러들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노린 투자자들이 꾸준히 메자닌펀드에 자금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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