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저평가 매력을 갖춘데다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로 증권사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11일 메리츠증권은 “상반기 우리금융의 이자 부문 수익과 건전성 비율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NIM) 상승 전환 및 충당금 감소로 실적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2ㆍ4분기 순이익은 2,231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7.5%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NIM이 0.24%포인트 하락했고 대출이 1.9% 줄면서 이자이익이 10.3% 줄었지만 비이자 부문에서 현대건설 매각이익 1,808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순이자마진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게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 무수익여신(NPL) 증가세가 둔화됐고 신규 예대마진 확대에 따라 하반기 중 NIM이 0.23%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우리금융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2009년 말 기준 예상 주가순자산배율(PBR)이 0.87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하반기 은행주들의 수익률 동조화가 진행되면 우리금융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르덴셜증권도 우리금융이 “실적개선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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