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국내시장 홀대' 외국계 운용사 성적 낙제점

주식형펀드 수익률 -4~-11% 저조… "해외펀드 주력, 국내 이해 부족" 지적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운용사들의 국내 주식형 펀드 성적이 낙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해외펀드 대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초라한 성적 탓에 외국계 운용사들이 국내 시장을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3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연초 이후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거둔 운용사는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으로 나타났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연초 이후 일반주식형 펀드 24개(클래스 포함)의 수익률은 -11.34%였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10.77%를 기록하며 최하위인 프랭클린템플턴의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JP모간운용은 -10.19%, 맥쿼리투신운용은 -6.01%를 나타냈다. 올해 일반 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3.26%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이며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체면을 구겼다. 전체적으로도 라자드코리아운용(4.76%)과 알리안츠운용(0.01%)을 제외하고 대부분 외국계 운용사들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슈로더운용 관계자는 "외국계 운용사들의 국내 주식형 펀드 대부분은 대형주 위주로 구성되다 보니 최근 유행하는 중소형주나 배당주보다는 부진한 수익률이 나오고 있다"며 "외국계 운용사들은 철저히 펀더멘털에 입각해 투자하고 장기투자를 추구해 당장의 수익률 저하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국내 기업 특유의 지배구조 등을 파악하기 힘든 점도 분명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외국계 운용사들의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저하로 외국계 운용사들의 국내 상품에 대한 인식도 나빠지고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 외국계 운용사들의 국내 상품에 대한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다"며 "수익률이 올라가면 관심도 증가하겠지만 지금까지 그런 사례가 없었고 외국계 운용사가 국내 주식운용을 국내 운용사만큼 세밀하게 하기 힘들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의 무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외국계 운용사들의 국내 상품 수익률 저하는 외국계 운용사들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배구조와 배당정책 확대 등 단순히 숫자만으로 알기 어려운 국내 특유의 구조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운용사의 경우 주식을 운용하는 매니저 외에도 리서치 조직을 갖추고 있고 회사 내에 채권·해외 쪽 매니저도 같이 있어 시너지가 크다"며 "이에 비해 외국계 운용사 경우 소수의 매니저를 뽑아 펀드운용을 맡기고 있고 외국계 리서치를 활용한다고 하나 국내에서 다각도로 바라보는 관점과는 차이가 있어 국내 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외국계 운용사는 통상 해외펀드를 국내에 판매하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국내 주식과 관련된 인프라에 거의 투자하지 않는다"며 "국내에 진출해 최소한의 조직만으로 수익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한 외국계 운용사 운용스타일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