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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에선 돈 이렇게 굴려라

주가 횡보… 4분기 이후에나 본격 상승세 탈듯<br>지수 상·하한선 투자자가 지정, 맞춤형 투자상품 다시 부각<br>주가등락따라 분할매도·매수, 시스템 펀드도 투자대안으로<br>원금보장 조건 강화 ELS, 가격메리트 커 가입 적기




코스피지수가 1,200포인트대까지 떨어진 이후 횡보하고 있다. 추가 하락 우려보다는 저점에 가까워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본격적인 반등 가능성도 크지 않다. 전문가들은 대략 4ㆍ4분기는 돼야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지수전망치로 1,450포인트대를 내놓고 있다.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박스권 장세에서는 박스권에 맞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지난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박스권 맞춤형 상품이 최근 들어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인기가 한풀 꺾인 ELS 상품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주가가 이미 많이 떨어져 당초 우려하던 원금 손실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박스권 맞춤 상품 다시 부각=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올초 박스권 장세에 알맞은 상품을 각각 출시했으나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3월부터 4월까지 증시가 급상승하면서 정통 주식형펀드 상품으로만 돈이 몰렸다. 그러나 최근 조정이 이어지면서 이들 상품이 투자자들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신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자동 자산배분 적립투자 랩’은 투자자가 코스피지수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지정하도록 돼있다. 가령 올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1,200포인트에서 1,5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면 상품 가입 때 상한선을 1,500, 하한선을 1,200으로 지정한다. 코스피지수가 1,200포인트 밑으로 빠지면 자산의 100%를 주식형 펀드에, 1,500포인트를 넘어서면 100%를 채권형 펀드에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그리고 상한선과 하한선을 다시 4개의 구간으로 나눠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의 비중을 조절한다. 이 상품은 지수 움직임의 범위를 정해놓고 운용하기 때문에 지수 상승시에는 이익을 확보하고 지수 하락시에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 1월3일 기준 상한선과 하한선을 각각 1,450포인트, 1,200포인트로 정하고 운용했을 경우를 가정하면 수익률은 1.89%다. 같은 기간 주식과 채권에 같이 투자하는 안정성장형(제로인 기준) 펀드의 평균수익률이 - 1.40%인 것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상당하다. 우리투자증권의 ‘프런티어 옵션플러스’ 상품도 코스피200지수의 수익률을 벤치마크하면서 약세 국면 시 ‘커버드 콜(Coverd Callㆍ선물 매수와 콜옵션 매도를 행사하는 방법)전략’을 통한 위험회피로 손실 위험을 줄이고 있다. 커버드 콜 전략을 사용할 경우 1%포인트 가량의 수익을 더 얻을 수 있다. 즉 주가지수가 5% 하락할 때는 4% 떨어지고 반대로 5% 상승할 때는 6%의 수익을 얻도록 설계돼있다. 다만 주가지수 상승폭이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수익률은 고정된다. 과거 3년간 운용실적을 분석한 결과 급등장(30% 초과 상승)에서는 펀드 수익률이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에 못 미치지만 30% 미만 상승하는 시장에서는 코스피200지수를 초과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의 최근 1년 수익률(22일 기준)은 26.04%, 6개월은 –4.04%, 1주일은 1.92%다. 이밖에 주가가 오르면 분할 매도하고 반대로 떨어지면 분할 매수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시스템펀드 등도 박스권 장세의 투자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ELS도 박스권 투자대안=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은 대체로 기초자산 주식이 15% 수준까지 하락해도 연 10% 이상의 수익을 받을 수 있어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는 장세에서 더욱 유망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LS는 올들어 삼성SDI, 기아차 등 기초자산이 급락하면서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원금에 손실이 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만기 때까지 이들 기초자산의 주가가 계속 하락한 상태로 머무르면 주가 하락률 만큼 손실이 발생하지만 만기 때 상환 조건을 충족하면 예정된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지금 증시가 박스권의 하단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현재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ELS는 전체 상품의 5% 정도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발행되는 ELS는 예전에 비해 원금보장 조건을 크게 강화됐다. 기존에는 해당 기초자산의 주가가 30~40% 하락할 경우까지 원금이 보장됐지만 최근엔 50%까지 폭이 늘어난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우량주들이 최근 고점대비 30% 가까이 하락하면서 추가 하락 여지가 줄어든 점도 ELS의 매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배영훈 대신증권 장외파생상품부장은 “최근 ELS 구성종목인 우량주의 주가가 하락해 가격 매력이 생기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지금이 ELS의 가입 적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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