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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지분 많은 대기업 계열사… 이노션·SK D&D·LG CNS 주목을
바이오·의료기기·친환경사업 등 중소형사 대거 코스닥 입성 추진
휴젤·유앤아이·에코필 관심둘만
삼성에스디에스(SDS)와 제일모직에서 시작된 기업공개(IPO) 훈풍이 2015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기업 계열사 중에서는 지배구조 이슈가 얽힌 업체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바이오·의료기기·친환경산업 등 신수종 산업에 속한 중소형사들도 코스닥시장 입성을 타진하고 있다.
KTB자산운용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유가·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중인 기업은 180여 곳에 달한다.
대기업 계열 비상장사 39곳 중에서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맞닿은 이노션(현대·기아차), SK D&D(SK), LG CNS(LG)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IPO 시장의 활황을 주도한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속에 흥행몰이에 성공한 만큼 다른 대기업 계열사의 상장 관련 행보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의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은 정몽구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고문이 지분의 40%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도 1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처럼 이노션은 '3세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기 때문에 현대·기아차그룹의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정 부회장이 이노션의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지분을 매각한 자금으로 자동차 사업을 총괄하는 것이다. 이 경우 정 고문은 그룹 내 광고대행 사업을 총괄한다.
부동산·신재생에너지 개발업체인 SK D&D 역시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고리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다. SK가스가 지분 48.2%를 보유한 1대주주이며,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37.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 부회장이 그룹 내부에서 건설·부동산·에너지 관련 계열사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LG CNS 역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2세 오너 일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 등이 일정 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의 정점에 설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바이오·의료기기·친환경사업 분야에 속한 중소형사들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현재 해당 업종에서 20여곳의 업체가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 보톡스 전문업체인 휴젤을 비롯해 KT&G가 29억원을 투자한 임플란트 및 인공관절 제조업체 유앤아이, 토양정화 기술을 보유한 에코필 등이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할 예정이다. 또한 파멥신·YD생명과학·씨트리 등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중인 업체들이 대거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카탈리스트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미래에셋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관련 절차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카탈리스트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02년 설립됐으며 혈우병 및 면역질환치료제를 개발하는 업체다. 아울러 중국의 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트리폴엑스·퉁런탕 등이 올해 상장을 목표로 움직이는 중이다.
이 밖에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기업 가운데서는 건강식품 제조업체인 천호식품,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카페베네 등이 재차 상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두 업체의 경우 실적 부진 탓에 현 시점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껄끄러울 수도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름값보단 내실… 투자위험·실적 꼼꼼히 따져야 지민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