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목표주가가 증권사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재 주가보다 70% 가량 높은 목표치를 제시하는 반면 사실상 '매도'에 가까운 목표주가도 제시될 정도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에 비해 6.09% 하락한 10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주가는 이날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신고가 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현대차의 주가가 무한질주를 거듭하고 있지만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현대차의 향후 6개월 목표주가를 업계에서 가장 높은 17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성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80년대 초반 일본의 도요타가 맞았던 주가 재평가를 현대차가 올해부터 맞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현재 주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목표주가도 나왔다. 한금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8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종가와 비교하더라도 24% 가량 낮은 수준으로 사실상의 '매도' 의견이다. 한 연구원은 "현대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변동성이 높고 미국시장에서도 급격한 시장점유율 상승 이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도 4.16% 하락하는 등 급등세를 나타냈던 자동차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안종훈 부국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단기적으로 너무 급등한데다가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단계에서 애널리스트마다 다소 기준의 차이가 있어 목표주가도 상대적으로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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