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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TV·기분존 "가입자 늘었네"

방송위·통신위 규제 논란이 오히려 홍보 효과<br>하나TV, 서비스 2주만에 2만명 이상 유치<br>LGT '기분존'도 3개월만에 6만명 확보


‘시끄러워지면 성공한다’ KT와 마찰을 빚고 있는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에 이어 하나로텔레콤의 TV포털 서비스 ‘하나TV’도 방송위 규제 논란에 따른 홍보효과에 힘입어 가입자 기반을 빠른 속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케이블TV협회는 하나TV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면서 방송위에 하나TV를 제재해 줄 것을 건의했다. 방송위는 이에 화답하듯 “하나TV는 방송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방송”이라며 제재 방침을 밝혔다. 케이블TV협회는 지난 12일 하나로텔레콤을 방송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LGT의 기분존도 집에서 사용하는 휴대폰 요금을 유선전화 수준으로 낮춰준 서비스로 지난 4월말 출시되자 마자 KT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KT는 지난 5월 기분존에 대해 ‘통신서비스 영역 침해’라며 통신위에 제소했고, 통신위가 현재 침해 여부를 확인중이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의 거센 반발은 오히려 톡톡한 홍보효과를 낳고 있다. 이미 2년 전 서비스를 시작한 KT의 TV포털 ‘홈엔’의 가입자는 1만여명 수준에 불과하다.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어 KT가 TV포털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하나TV는 케이블TV협회와 방송위의 반발로 널리 알려지면서 지난 7월말 서비스를 시작한 후 불과 2주만에 2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케이블TV협회가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하면 무고죄로 고소하는 방식으로 논란을 더욱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LGT의 기분존은 대놓고 KT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전략을 취했다. LGT는 집전화와 대대적인 비교공세를 펼치는 것은 물론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대대적인 퍼포먼스까지 진행해가며 노골적인 ‘노이즈(Noise) 마케팅’을 펼쳤다. LGT의 기분존도 서비스 개시 3개월만에 6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올 해 목표인 13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노이즈 마케팅은 해마다 숱한 신규 서비스가 쏟아지는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확실하게 인식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통신위나 법원의 판단에 따라 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있어 ‘벼랑 끝 전술’로 평가되기도 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TV나 기분존은 서비스 특성상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다분했다”면서 “통방융합과 서비스 컨버전스가 지속되는 현재의 추세를 감안하면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은 언제나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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