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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멕스 '제 잇속 챙기기' 눈총
입력2009-05-21 17:27:39
수정
2009.05.21 17:27:39
수익 악화되자 "여행자수표 발행 수수료 내라"
여행자수표(TC) 독점사업자인 미국 아멕스사가 오는 7월부터 국내에서 미국달러로 발행하는 여행자수표에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는 특히 자사의 수익악화를 이유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비용을 떠넘기는 처사인데다 수수료가 말도 안 되는 폭리라는 점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아멕스사는 최근 국민ㆍ우리ㆍ신한ㆍ외환은행 등 여행자수표를 발급하는 국내 은행에 7월1일부터 달러화 여행자수표 발행시 발행금액의 0.55%를 수수료로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또 6월부터는 여행자수표 발행한도를 달러화 환산 기준 2만5,000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 여행자수표 발행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달러화 여행자수표는 그동안 발행 수수료가 없었다.
이에 따라 7월부터 국내에서 여행자수표 1만달러를 발급 받을 경우 수수료로 55.55달러(약 6만9,000원)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특히 여행자수표를 사고 팔 때 발생하는 매매 마진율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유학생과 여행객들은 이중부담을 지게 된다. 이날 현재 외환은행에서 여행자수표를 살 때는 1달러에 1,261원이지만 팔 때는 1,233원밖에 받지 못한다. 금융위기로 발행액이 줄었겠지만 우리나라의 연간 여행자수표 발행액은 최대 1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아멕스의 사업전략이 철저한 수익추구로 바뀌어 수익이 나지 않는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비용을 전가하는 상황이지만 독점사업자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익악화를 빌미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외국계 금융사의 제 잇속 챙기기의 전형”이라며 “이 같은 횡포를 방지할 근본적인 대책을 정부 차원에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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