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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대 '델리스타' 대표, '눈도 입도 즐거운 와플' 10년 롱런 비결

수많은 카페·디저트 매장서 와플 샌드위치로 메뉴 차별화

전국 25개 백화점서 승승장구… 탄탄하고 오래가는 회사 만들 것


디저트 식품으로 비교적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게 와플이다. 2007년 벨기에식 와플을 국내 백화점에 처음 판매, 와플 보급화에 첫 씨앗을 뿌린 회사가 있다. '델리스타'다.

'델리스타'의 시작은 힘겨웠다. 김병대(48·사진) 델리스타 대표는 본래 외식업 운영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2004년 미국 덴버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과정(MBA)을 함께 이수한 동기의 권유로 크레페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한 회사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한 입 베어 물고 간편히 즐기기 좋은 크레페는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리며 소비자들에게 각광 받았다.

그러나 김 대표가 당시 투자한 이 회사는 그다지 내실 있는 곳이 아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직원들의 빌린 급여가 산적해 있고, 회사 경영에는 투명성이 전혀 없었다. 급기야 회사 창업자이나 동창인 친구는 해외로 도피하고, 졸지에 김 대표를 포함해 투자자들은 막대한 양의 자금을 잃게 됐다. 다시금 일어서야 했다.

김 대표는 회사를 일으켜 투자금을 조금이나마 찾고 싶어하는 10여 명과 의기투합해 5억원의 종잣돈을 다시금 모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7년 크레페 브랜드 '씨얀FD'는 '델리스타'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간판을 달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델리스타는 현재 롯데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목동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갤러리아 타임월드 대전점 등 전국 백화점에서 2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유수의 디저트 브랜드가 입점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백화점 매장에서 10여 년 간 와플 하나로 회사를 이어오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델리스타의 주력제품은 와플과 와플 샌드위치. 그 중 와플 샌드위치는 '눈에도 특별하고 맛도 특별한 음식'을 외치는 김 대표의 포부가 녹아든 제품이다. 이미 와플을 앞세운 카페와 디저트 전문 매장이 즐비한 상태에서 뭔가 차별화된 아이템이 필요했고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와플 샌드위치다. 바삭한 벨기에 와플에 다양한 속 재료를 넣어 만든 이 제품은 현재 델리스타 매출의 상당수를 책임치고 있는 효자 품목이 됐다.

김 대표는 "요즘 워낙 먹을거리가 다채롭다 보니 단순히 해외 브랜드를 유치해 운영하고 특정 제품을 모방해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앞으로도 기발한 메뉴 개발에 보다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했다.

백화점 내 25개 매장을 모두 직영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델리스타'는 향후 본사 직원 중 창업 의지가 있는 이들을 우선으로 프랜차이즈(가맹) 매장을 하나둘 씩 열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다"며 "값싼 식 재료를 써서 단순히 이익을 많이 내는 데 주력하기보다 맛과 멋이 보장된 제대로 된 외식 회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매장 수를 늘리려고 마음 먹으면 빠르게 늘릴 수는 있으나 탄탄하게 오래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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