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PC로 TV를 볼수 있는 TV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단순히 TV시청을 넘어 정보제공과 소셜네트워크(SNS) 등 기능융합(컨버전스)이 가속화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 3사를 비롯해 케이블TV 업체, 인터넷 업체들이 앞다퉈 TV 앱을 출시하고 있다. KTH가 출시한 소셜 TV 앱 'TV토커스(사진)'는 스마트 인기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이 앱은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는 사람들과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다양한 퀴즈에도 참여할 수 있다. TV시청에다 SNS기능을 원하는 스마트폰 사용자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 야후는 사용자가 현재 시청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아도 TV 프로그램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을 인식해 관련된 웹페이지나 뉴스를 자동으로 보여주는 '인투나우' 앱을 최근 출시했다. MBC는 SBS와 손을 잡고 무료 TV 앱 '푹(pooq)'을 내놨다. 이 앱은 '고화질'과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자동으로 보여주는 'CRI(정보관련 콘텐츠)' 서비스가 특징이다. 출시 한달 만인 지난 3일 기준으로 160만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CRI는 방송 프로그램에 관해 사용자가 궁금해 할 만한 정보를 미리 파악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MBC는 현재 자주 찾는 키워드를 제공하는 정도의 기능을 방송 프로그램 관련 뉴스, 블로그, 상품 정보까지 파악해 보여주는 서비스까지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KBS는 이 보다 한발 앞서 자사의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K플레이어를 출시했으며, 케이블TV 업체인 CJ헬로비전은 '티빙'을, 현대HCN은 판도라TV와 손을 잡고 '에브리온TV'를 내 놓으며 인기 몰이에 나섰다. 잇단 TV앱 출시는 동영상을 PC, 스마트폰 등으로 연이어 즐길 수 있는 N스크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TV 시청 또한 덩달아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TV 앱을 이용한 온라인 동영상 광고 시장도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 1,024명 가운데 76%가 스마트폰 이용 후 TV 시청이 증가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TV 앱들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시장은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 전국 어디서나 3세대(3G) 통신망 이나 무선인터넷(와이파이) 망으로 TV를 볼 수 있는 TV 앱과 달리, DMB는 전파 수신 비율이 8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상파 DMB 업계의 누적 적자는 8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V 앱들이 고화질 영상과 다양한 쌍방향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안테나를 펴는 수고를 하며 DMB를 이용할 이유가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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