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올해를 '포스코 3.0' 원년으로 삼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해나갈 계획이다. 포스코 3.0은 정준양 회장이 새롭게 도입한 개념이다. 지난 1968년부터 1993년까지를 창업기(1.0)로, 이후 2009년까지를 성장기(2.0)로 규정하고 올해부터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대내외적 메시지이자 지향점이다. 제철보국과 민영화를 거쳐 이제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로컬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창업 1세대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고 광양제철소가 완성된 후에는 혁신을 통해 성장해왔다"면서 "이제는 우리의 DNA를 새롭게 바꾸고 오는 2018년 50주년을 대비해 커다란 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포스코 3.0 원년을 맞아 ▦시장 주도권 강화, 원가경쟁력 유지 등을 통해 경기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 원료 자급률 제고로 핵심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성장거점 확보, 출자사와의 동반성장 및 신사업 투자 확대를 통해 장기 성장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 3.0에는 업(業), 장(場), 동(動) 개념이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중 '업'은 지금보다 더 적고 깨끗한 에너지로 인류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알뜰하게 제공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장'은 미개척 시장인 유라시아ㆍ아메리카ㆍ아프리카 대륙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이고 '동'은 세기적 흐름과 변화를 읽고 빠르게 움직여 철저히 미래를 준비한다는 개념이다. 정 회장은 "우리가 활동하는 장소는 세계 무대여야 한다"며 "우리의 움직임, 즉 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포스코 3.0은 없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3.0 경영전략에는 전략사업 육성, 글로벌 성장, 패밀리 경영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에너지와 정보기술(IT) 등 신성장동력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며 주요 출자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패밀리 경영'을 효율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경영체계를 패밀리 경영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포스코 1.0 세대가 희생과 헌신으로 조직문화를 가꿔왔다면 앞으로는 투명과 윤리를 바탕으로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앞으로 포스코의 정체성은 신뢰와 소통이며 창조적 혁신을 통해 도약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먼 훗날 비즈니스 용어 사전에 '포스코 3.0하다'는 단어가 실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혁신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구글하다'가 '웹을 검색하다'는 뜻으로 통하는 것처럼 '포스코 3.0하다'가 '창조하다' '도약하다' '완전하게 하다' '새롭게 하다'는 뜻으로 통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 영역(業)을 진화시키고, 활동무대(場)를 확대하고, 일하는 방식(動)을 혁신해 모든 패밀리가 '포스코 3.0'으로 가는 성공스토리를 쓰도록 하자"면서 "올해는 복호기동(伏虎起動ㆍ엎드렸던 호랑이가 일어나 움직이는 기세)과 심곡주호(深谷走虎ㆍ깊은 골짜기를 달리는 맹호의 형상)의 기상으로 함께 달려보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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