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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는 중국만 좋아해

해외지수형 97% 中 관련 상품… "위기땐 대규모 손실 우려"


해외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편식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일부 기초자산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것은 증권사의 건전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다음달 3일까지 발행예정인 해외지수형 ELS 90개 가운데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상품은 총 86개로 전체의 95.5%를 차지했다. 'FTSE China A50 지수'가 편입된 '한화스마트ELS3676회'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한 주간 발행되는 해외지수형 ELS의 97%가 중국과 관련한 상품이다. 반면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한 상품은 71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기초자산에 편입한 상품은 40개에 그쳤다.

HSCEI는 유로스톡스50지수와 함께 변동성이 커 이전에도 증권사 ELS에 편입되는 단골 기초자산이었지만 최근에는 편입 비중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HSCEI를 비롯해 독일 DAX30지수, 나스닥지수 등 해외지수형 ELS의 기초자산이 다양했다"며 "올해는 해외지수형 상품이 대거 등장하면서 HSCEI를 편입한 상품밖에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HSCEI 등 일부 기초자산에 대한 의존이 커진 상황에서 예측하기 힘든 위기 상황이 중국에서 발생할 경우 대규모 손실을 피할 길이 없다는 데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기초자산의 편중이 더 심해질 경우 증권사의 건전성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최근 중국 증시 급락에서도 보듯 '테일 리스크(발생 가능성이 희박하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큰 영향을 미치는 위기)' 상황이 도래할 경우 예측 이상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투자자 입장에서 증권사가 천편일률적 상품만 선보이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얻지 못할 수밖에 없어 불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지수형 ELS의 경우 대부분 상품이 HSCEI와 유로스톡스50 조합으로 심지어 닛케이200지수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결국 ELS 투자자들은 증권사가 수익을 내기 좋다는 이유로 발행한 HSCEI 관련 상품에만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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