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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는 '즐거운 일' 돼야"

이해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


“사회봉사는 ‘즐거운 일’이 돼야 한다.” 이해진(사진ㆍ58)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서울경제 취재진과 만나 “지난주 말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사랑의 달리기 행사는 한마디로 축제였다”며 “직원들에게 봉사활동이 즐거운 일이 되도록 코디네이터 하는 것이 사회봉사단의 일“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가 규정하고 있는 ‘삼성의 자원봉사’란 삼성이 사회와 소통하는 접점이라고 말한다. 자원봉사가 다소 느슨해진 사회와 삼성의 연결고리를 더욱 강하게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1월 그룹 정기인사 이후 취임 100일 동안 삼성 계열사 어느 CEO보다도 바쁘게 지낸 이해진 사장. 그는 “2~3월 두달 동안은 계열사 CEO들을 만나고 4월부터는 자원봉사센터 담당 임원들을 만나고 있다”며 “자원봉사센터에 대한 취지와 의미를 설명하고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취임 100일이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기간동안 자신이 맡은 업무를 파악하고 어떤 방향으로 갈 건지 결정하고 1~2년의 단기 실행과제를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해진 사장은 삼성사회봉사단의 단기과제로 ▦자원봉사 교육강화 ▦전략적ㆍ전문적ㆍ복합적 봉사 ▦자발적 봉사 확대로 잡고 하나 하나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 그는 “신입사원, 승격사원, 임원교육 등 각종 연수원 교육중 90분을 삼성사회봉사단이 맡게 됐다”며 “교육프로그램과 교재 등을 준비중”이라고 소개했다. 자원봉사의 전략성과 전문성을 위해 준비중인 의료봉사단도 이미 의료기기을 해외에 주문해 놓은 상태이며 올해 말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의료봉사단이 출범하면 1호 봉사의사가 삼성의료원 원장이 될 것”이라고 이 사장은 귀띔했다. 이 사장은 발족 한달이 지난 자원봉사센터의 활동에 대해 몇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계량화 시키기는 어렵지만 15만 임직원들의 참여가 확대되며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자원봉사의 성과’를 강조한다. 자원봉사도 투입된 비용에 따라 결과물이 가시적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단순하게 자원봉사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차원은 생명력이 길지 않다”며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성과를 측정해 수혜자가 만족할 수 있는 자원봉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재 기업들의 사회봉사에 대해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이동목용탕을 만들고 읍내에서 노인분들을 오라고 하는 경우처럼 아직도 봉사가 수혜자 중심에서 생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1970년 중앙매스컴(현 중앙일보) 자금부로 입사해 제일모직, 삼성카드, 삼성석유화학 등을 거치며 관리임원으로 잔뼈가 굵었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이 사장은 삼성서울병원 행정 부원장으로 근무하며 바뀌었다. “환자를 돌보듯 사회를 품으라는 뜻에서 사회봉사단을 맡게 된 것 같다”고 이 사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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