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밀려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1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전날보다 14.31포인트(0.68%)오른 2,121.01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1월19일(2,115.69포인트)에 세웠던 사상최고치를 2개월만에 갈아치웠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3월15일(1,923.92포인트)과 비교하면 불과 보름 만에 200포인트 가까이 수직 상승한 것이다. ★관련기사 11면 사상최고치 경신의 선봉장은 역시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에만 7,332억원어치나 사들이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2일(8,761억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눈여겨 볼 것은 외국인의 행보가 이전과 확연히 바뀌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2월부터 일본 대지진 이전인 3월11일까지만 해도 5조1,000억원 이상 팔아치웠지만, 14일 이후부터는 순매수로 완전히 방향을 틀면서 지금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무려 3조5,645억원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입장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월 중순까지만 해도 고유가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기업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차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60전 내린 1,091원10전으로 거래를 마쳐 31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약화되고 국내 기업들이 일본을 대체할 수 있다고 인식하면서 외국인들이 기업 실적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원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일시적인 굴곡은 있겠지만 상승 기조를 유지할 수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사는 이유가 실적과 경기 모멘텀이라고 보면 앞으로 주가는 위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일시적인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3ㆍ4분기안에 2,400포인트 이상까지 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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