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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도 野도 "김재록 불똥튈라"

한나라, 비리 진상조사단 구성… 검찰수사 예의주시<br>우리당 "자기 발등 찍을 수도…" 野공세 차단 주력

與도 野도 "김재록 불똥튈라" 한나라, 비리 진상조사단 구성… 검찰수사 예의주시우리당 "자기 발등 찍을 수도…" 野공세 차단 주력 이성기기자 sklee@sed.co.kr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한나라당은 28일 금융브로커 김재록씨에 관한 각종 의혹 사건을 '김재록 게이트'로 규정, 정치쟁점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하지만 여야는 내심 '김재록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나라 일단 강공=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무현 정권은 김대중 정권의 비리도 세습하고 브로커도 세습했다. 도덕성에서 무슨 차이가 있나"라며 "김재록 사건과 윤상림ㆍ황우석 사건이 다 게이트화됐고 이면에 권력의 큰 손이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1월 구속된 김씨를 풀어주고 3월 재구속하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씨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한구 의원을 단장으로 당 소속 국회 재경ㆍ정무ㆍ건교ㆍ법사위 등을 중심으로 한 김재록 게이트 권력형 비리 진상조사단을 구성, 본격적인 정보수집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 사건이 기본적으로 현 여권의 비리를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핵심당직자는 "전 정부와 현 정부의 실세들이 망라된 대형 비리 수사 사건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불똥 튈라, 여야 긴장=하지만 여야는 검찰 수사 대상과 방향에 따라 이 문제가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열린우리당은 김씨가 DJ정부는 물론 현 정부에서도 큰 사업을 맡았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특히 김씨가 부회장으로 있던 아더앤더슨에 자녀들이 취직했던 강봉균 정책위의장과 김진표 교육부총리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않으며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이 이계안 우리당 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00만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한나라당도 '김재록 불똥'이 튈지 몰라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연구개발센터 인허가 로비에 대한 수사는 이명박 서울시장 등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또 당내 유력 대선주자의 핵심 참모격인 한 의원이 김씨로부터 정치자금을 제공받았다는 얘기도 나돌아 한나라당은 내심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체로 여야는 공방을 벌이면서도 이번 사건이 터진 자체가 탐탁지 않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선거가 코앞인데…=검찰 수사 시점이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란 점 등을 감안할 때 더욱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정훈 한나라당 정보위원장은 "청와대 비서관이 지난 26일 현대차 그룹 임원과 운동하면서 압수수색을 언급한 것은 이미 비서관 회의에서 압수수색을 논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기획수사 총책은 검찰이 아니라 청와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검찰 수사가 DJ정부 인사들을 겨냥한 지방선거용일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방선거를 넘어 대선주자들 사이의 신경전도 미묘하다. 우선 한나라당의 경우 이명박 시장 캠프의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진상조사단장인 이한구 의원이 박근혜 대표 쪽 인사란 점도 당내 대권경쟁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할지 눈길을 끈다. 고건 전 총리 측은 한나라당이 자신을 연루자인 듯 거론하자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여당도 정동영 의장이 지방선거를 지휘, 성과를 얻어야 하는 시점에서 여권 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불거져 나온다는 점이 불편한 기색이다. 입력시간 : 2006/03/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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