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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銀, 동유럽 투자위험 노출액 18억弗

러시아 11억弗로 최다

동유럽발 제2의 금융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이 동유럽 국가에 투자한 투자자산과 대출채권 규모가 총 18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동유럽 국가에 투자한 직접투자자산과 대출채권 등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18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이르렀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11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헝가리가 4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3억달러는 동유럽 국가에 분산돼 있다. 금융기관 익스포저는 해당 국가의 금융상품 등에 대한 투자금액, 대출금액, 지급보증 금액(우발채무) 등이 해당된다. 국내 은행들은 주로 동유럽 국가의 금융상품에 투자한 경우가 많았고 일부 은행은 이들 나라의 기업에 직접 대출하거나 지급보증(우발채무)을 했다. 하나은행은 러시아와 관련해 집행된 자금이 있었으나 모두 회수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동유럽 경제위기 등 최악의 경우 대응할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으나 익스포저가 크지 않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대출 및 투자자산도 대부분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 당국도 동유럽 국가의 위기가 국내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현실화될 경우 유럽계 금융기관들의 부실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유럽계 자본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을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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