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의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31.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민병두(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교육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생 수는 172만7,687명(대학원생 33만7,056명 포함)인 데 반해 총 전임 교원은 5만5,343명에 불과했다. 조사에서 교육대학교와 전문대학은 제외됐다. 이 같은 교원 1인당 학생 수(31.2명)는 지난 2004년 기준 OECD 평균 15.5명의 두 배가 넘는 것이며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OECD 비회원국인 브라질(13.3명), 러시아연방(13.4명)에도 크게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OECD 국가들 중 대학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가장 적은 곳은 스웨덴으로 9.0명이었으며 일본도 교원 1명이 11.0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핀란드(12.4명), 독일(12.7명) 등도 상위권에 속했다. 하위권인 그리스의 경우도 28.1명으로 교원 1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가 30명을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학교별로는(재학생 규모 1만명 이상 대학 61개교 대상) 가톨릭대가 교원 1명당 학생 수 10명으로 가장 많은 교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제대(14.5명), 울산대(18명), 순천향대(18.7명), 서울대(20.7명)가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대학교는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51.95명에 달해 교원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 의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초ㆍ중ㆍ고등학교에 비해 특히 대학의 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이런 실정으로는 대학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획기적인 재정확보와 대학 구조개혁이 필요하며 특히 법정 교원 충원율에도 미달하는 국립대 교수 결원 4,579명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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