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파일의 최대주주인 한림건설은 이 같은 IPO 계획을 확정하고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003540)을 선정했다. 동양파일은 지난달 말 교보증권(030610)과 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037620)·신한금융투자 등 네 곳의 국내 증권사를 상대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전달한 바 있다.
동양파일은 당초 코스닥 상장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를 진행하기로 했다. 동종업계인 아이에스동서(010780)가 이미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고 동양파일의 지난해 매출액이 1,052억원을 기록해 유가증권시장에 등록할 요건도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비상장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려면 최근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야 한다.
동양파일은 연말까지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내고 이르면 내년 3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동양파일의 시가총액이 최대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동양파일은 건축물이 들어설 곳의 지반을 강화하기 위해 세워두는 콘크리트 파일을 제조하는 업체로 동양시멘트(038500)의 자회사였으나 지난 2013년 '동양사태'가 터지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고 한림건설이 지난해 12월 지분 100%를 인수했다. 동양파일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58억원, 순이익은 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24.5%에 달해 업계에서는 알짜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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