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 정체된 국내 택배시장의 경쟁구도가 '가격'에서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의 성장 등으로 해마다 택배물량은 증가하지만 단가인하 출혈경쟁으로 영업이익률은 1~2%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생존을 위한 과당경쟁에서 벗어나 특화된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며 시장점유율도 확장해간다는 게 주요 택배사들의 전략이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물량은 최근 4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국내 택배물량은 지난 2007년 6억9,000만 상자에서 2008년 10억 상자, 2009년 11억 상자, 2010년 13억 상자(업계 추청치)로 집계됐다. 하지만 평균 택배비는 2,50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002년 3,700원대였던 택배비보다도 32%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앞으로 돈은 벌지만 뒤로는 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는 업체 간 가격출혈 경쟁 때문이다. 1997년 정부가 규제완화 차원에서 택배업 진입에 대한 법적 장벽을 허물면서 중소업체들이 대거 택배시장에 뛰어들었다. 업체 난립에 따른 단가인하 경쟁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자본력이 약한 중소업체들은 결국 퇴출되고 대형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택배업체들은 서비스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택배업체들은 최근 스마트폰과 연계한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택배물품 번호만 가지고 있으면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도 내 물건이 어느 배송단계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밖에도 지하철역에 설치된 무인택배보관함을 활용하는 무인택배 서비스(CJ GLS), 하루(日) 단위 택배 개념을 넘어선 플러스택배(한진), 고객 전화번호 노출 차단과 카드결제 서비스(현대로지엠) 등 각 업체가 특화된 서비스로 고객몰이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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