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업을 하든 작은 사업을 하든, 자기에게 져주고 자기에게 이득이 있어야 사람들이 모이는 법이다. 혼자만 이기려 하고, 모든 것을 혼자 차지하려고 덤비면 있던 사람도 떠나게 되고 사업도 성공할 수 없다. 사업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0여년 전 당시 단돈 1,000원으로 화물 중개업을 시작해 2조원이 넘는 매출의 기업을 일으킨 성완종 경남기업회장이 늘 마음에 새기고 있는 말이다. 사업 첫 발을 내딛은 이후 30여년만에 경남기업을 비롯해 11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사의 회장으로 우뚝 서는 동안 그는 어머니가 건네준 이 교훈을 평생 잊지 않았다. 성완종 회장이 그저 장사꾼에 그치지 않고 영혼이 있는 기업인이 된 것은 바로 이 같은 신념을 평생 철학으로 삼은 덕택이다. 저자는 어린 몸으로 한 겨울에 나뭇짐을 지고 남의 집 헛간을 전전하던 기억부터 서울에 올라와 신문을 돌리고 약국 심부름을 하며 한푼 두푼 돈을 모았던 이야기 등 밑바닥 인생 살이 경험을 살려 기업을 일구어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성공한 기업인의 자서전이 자신의 과거를 예쁘게 꽃 단장해 놓은 것과 달리 저자는 자신의 지난 일들을 예쁘게만 포장하지는 않았다. 경험 부족으로 공사를 잘못해 감독관과 타협하려 했던 일화나 모함을 받고 검찰에 조사를 받은 이야기들은 그 솔직함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다. 건설업에 발을 내딛은 뒤 대아건설을 세우고 건설업체로는 국내 증시 상장 1호 기업인 경남건설을 인수합병하는 과정 등 그의 사업 성공 과정과 경영 전략 등도 비교적 자세히 담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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