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이상 급등으로 시장을 교란하고 있는 주범으로 지목된 정치 테마주 6개 종목에 대해 신용거래를 전면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신용거래가 금지된 종목은 안철수연구소와 아가방컴퍼니ㆍ비트컴퓨터ㆍEGㆍ우성사료ㆍ우리등생명과학 등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들 종목이 기업 실적과 상관없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신용거래를 허용할 경우 주가가 하락할 때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돼 자체 기준에 따라 일 평균 가격변동률이 높은 종목 등에 대해 사전 조치로 신용거래를 전면 금지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유성티엔에스, 대유신소재 등 4개 테마주에 대해 지난 6일 신용불가 종목으로 지정했고 하나대투증권는 안철수연구소에 대해 제한적인 신용거래 금지 조치를 내렸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한국거래소의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EG와 비트컴퓨터 등에 대해 신용거래를 금지했다.
신용거래 금지 조치는 한국거래소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거나 상장폐지실질심사 등의 사실이 공시되면 즉시 이뤄지지만, 증권사들이 투자자 피해를 우려해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테마주에 대한 신용거래 금지조치를 내린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한편 신용거래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일정기간 후 주식이 오르면 이를 처분해 돈을 갚는 방식으로, 기간내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들이 강제로 반대매매에 나서기 때문에 주가가 폭락한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