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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비자금 수사 전망] “혐의입증에 문제없다”
입력2003-10-10 00:00:00
수정
2003.10.10 00:00:00
최수문 기자
여야 대선자금을 겨냥해 급류를 타던 검찰의 `SK 비자금` 수사가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0여년 측근인 최도술씨 비리 연루에 대해 사실상 깊은 책임감을 직접적으로 표시한 노 대통령의 이런 결정은 검찰 수사에 어떤 식이든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곤혹스러운 검찰=검찰 수뇌부는 이날 노 대통령의 발표 직후 긴급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과 검찰 입장을 논의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방향설정이 쉽지 만은 않은 듯 SK 비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은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정말 지금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사의지 위축될 수도=적어도 이날 오전까지 대검 중수부 수사팀의 분위기는 `누가됐든 혐의가 나오면 나오는 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으로 인해 이런 검찰의 다짐은 어느 정도 위축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많다. 일각에선 최씨에 대한 수사는 결국 최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 나는 선에서 매듭지어질 것으로 벌써부터 내다보고 있다. 검찰이 현재까지의 수사대상은 최씨와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 이상수 통합신당 의원 등 3명밖에 없다고 밝혀왔던 점도 그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결국은 그대로 갈 듯=하지만 다른 일각에선 검찰이 수사권 독립이라는 또 다른 묵직한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적어도 진술과 물증이 드러난다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이들 3명과 연관된 부분까지 파헤치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최 측근 인사인 최 의원이 수수했다는 SK의 돈 100억원은 회계처리된 정상적인 선거자금이 아니라는 쪽으로 수사의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중대 고비를 맞은 검찰이 이미 소환조사 방침이 선 최도술씨와 최돈웅ㆍ이상수 의원 등 이들 3명을 넘어서까지 수사를 더 진전시킬 지 국민과 정치권이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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