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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통해 '세상 읽기' 시도

■ 빨간 불이 들어오면 어디로 갈까여영미 지음/시문학사 펴냄 "인생의 적신호, 주식의 청신호/입 꾹 다문 붉은색/색깔이 같다고 마음까지 같을까/피는 꽃이나 지는 단풍잎이나/마음에 똑같이 빨간점 하나 찍는다"('색깔론') 여영미의 신작시집 '빨간 불이 들어오면 어디로 갈까'는 시작부터 색깔논쟁이다. 빨간 색은 일반적으로 위기 상황을 상징하는 색깔. 그러나 주식투자에 몰두하는 이들에게 빨간 색은 분명 '인생의 청신호'다. 이처럼 파란색과 붉은색의 모순은 인생과 돈의 괴리와 닮았다. 시인은 주식시장을 통한 '세상 읽기'를 시도한다. 16편의 연작시들은 입문에서부터 거래량ㆍ바닥 및 상승장 분석에 이르기까지 주식투자를 테마별로 나눠 인간의 삶에 빗댄 투자철학과 노하우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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