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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감소로 미묘한 입장차

■ 채권단 이해득실·반응'손에 쥘 수 있는 돈이 너무 적다.' 채권단은 하이닉스반도체 매각대금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오히려 줄어들자 전반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담보비율 등 이해관계에 따라 미묘한 입장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협상대표인 한빛은행ㆍ산업은행 등은 매각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투신권을 비롯한 2금융권은 협상내용에 불만을 표시하며 즉각 반발하고 나서 앞으로 채권단 의견조율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매각대금으로 받는 마이크론 주식의 주가가 앞으로 크게 오르면 채권단의 회수금액도 높아지지만 현 수준만으로 놓고 보면 채권단이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미미한 수준이다. 우선 현 주가를 기준으로 34억달러인 매각대금에는 미국 유진공장의 해외부채 10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여기에 ▦정밀실사 후 추가부실 5억달러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비용 10억달러 등과 신규여신 지원에 따른 채권단 내부의 부담 등을 감안하면 5억달러에도 못미친다. 이 같은 매각대금을 산업은행 등 담보채권자와 지난해 하이닉스에 5억달러의 신규대출을 해준 은행의 채권에 대해 우선적으로 배분할 경우 무담보 채권자들은 사실상 거의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투신권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투신권의 한 관계자는 "현 매각대금으로는 회수율이 10%에도 턱없이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협상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협상과정에서 배제됐던 상당수 다른 은행들도 하이닉스 매각이 대세라는 점에서 표면적으로는 말을 아끼면서도 회수가능 금액에 대해서는 내심 불만이 많은 눈치다. 그러나 일단 산업ㆍ한빛ㆍ외환ㆍ조흥 등 주요 은행들이 전체 채권의 50%를 차지하고 있어 일단 이들 은행과 정부의 강력한 매각의지를 배경으로 힘을 실어 동의를 이끌어낼 가능성도 높다.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이와 관련, "이달 말까지 각각 제시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딜이 완전히 깨지기 때문에 하이닉스 매각을 위해 투신권이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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