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자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2014년 안전·환경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18개 그룹(62.1%)이 올해 안전 및 환경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10개 그룹(34.5%)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그룹은 1개 그룹(3.4%)이었다.
세월호 등 최근 잇따른 안전 사고 발생에 따른 안전 문제 관심 증가가 주된 이유로 꼽혔다. 안전·환경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18개 그룹 대부분은 ‘최근 안전·환경 문제의 관심 증가에 따른 선제적 대응(14개 그룹, 77.8%)’을 안전 및 환경 투자 규모 확대의 이유로 들었다. ‘연초 사업계획 및 경영전략에 따른 투자확대(3개 그룹, 16.7%)’, ‘시설 노후화 및 교체시기 도래(1개 그룹, 5.5%)’ 등의 이유가 그 뒤를 이었다.
30대 그룹이 안전 및 환경 투자 규모 확대에 나서는데 있어 직면하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비용 문제가 지적됐다. 30대 그룹들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안전 및 환경 이슈와 관련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관련 비용 증가에 따른 경영부담 증가(13개 그룹, 44.9%)’를 꼽았다. 이어 1,2차 협력사 관리 및 교육의 어려움(7개 그룹, 24.1%), 기관별 중복적 과잉 점검 및 현장 조사(4개 그룹, 13.8%), 관련 기술 및 전문인력 부족(4개 그룹, 13.8%)순이었다.
이밖에 올해 그룹들의 안전 및 환경 분야 예상 투자금액은 1조원 이상 투자가 예상된 곳이 2곳, 5,000억~1조원이 3곳, 1,000억~5,000억 원: 6곳, 1,000억 원 이하가 18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안전 및 환경 이슈가 중요해지면서 국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안전·환경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정부가 안전·환경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등을 늘리고, 규제 도입 전 기업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면 기업의 경영부담이 덜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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