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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퇴직 80代 대학 도전 화제
입력2003-01-21 00:00:00
수정
2003.01.21 00:00:00
전용호 기자
초등학교 교장 출신인 80대 할아버지가 대학졸업50여년 만에 다시 대학생활에 도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일 충청대 관광학부(관광일어통역전공)의 대학교 졸업자 특별전형에 지원한 이운봉(80ㆍ청주시 상당구 석교동)옹.
1949년 국민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충북 보은에서 교사생활을 시작, 1988년 보은수정초 교장을 끝으로 정년 퇴직한 이옹이 대학 진학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청주에서 열린 `오송 바이오엑스포`에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옹은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일본어 통역관련 분야를 체계적으로 공부한다면지역과 나라를 위해 더 많은 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돼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옹은 1988년 40여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한 뒤 자신의 다니던 청주 서남교회에서 사진 촬영, 방송시설 운영 등의 봉사활동을 하다 1993년께부터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해방 전 일본에 유학을 다녀온 경험이 있어 일본어가 그리 낯설지는 않았지만 70이 넘은 나이에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옹은 일본어 학원을 다니기도 하며 매일 책과 씨름을 해 1997년 1급 일본어능력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실력을 갖춰 오송바이오엑스포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젊은이들에 뒤지지 않는 왕성한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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