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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란, 대체 뭐지?

'두문불출'의 세번째 그룹전'家에서 出하기' 모란갤러리서

정정주의 '센다이'

바쁜 일상에 찌든 현대인에게 집은 ‘안식’과 ‘행복’의 상징이다. 그러나 작가의 눈에 비친 집은 ‘구속’과 ‘억압’이 공존하는 잔혹한 공간이기도 하다. 욕망과 폭력이 충돌하는 장소, 사랑과 상처가 공존하는 공간, 천박한 소유욕을 과시하는 곳 등 집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에 반기를 든 참여작가 여덟명이 집에 대한 자신들의 정의를 털어놓았다. 9일부터 모란 갤러리에서 열리는 ‘가(家)에서 출(出)하기’전에서. 전시는 개인작업과 공동작업을 번갈아가며 하는 그룹 ‘두문불출’의 세번째 그룹전으로 참가 작가는 박광옥ㆍ박준식ㆍ백미현ㆍ이세정ㆍ정기현ㆍ정정주ㆍ뮌(김민선ㆍ최문선) 등이다. 작품은 집에 대한 상식적이고 희망적인 정의를 반대하며 ‘떠나는’ 행위에 대한 고민과 실천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들은 새로운 공간을 동경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가출’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품에서는 타인과의 관계를 맺고자 하는 열망과 편협한 자아를 깨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인다. 뮌의 영상설치작업 ‘트러스티니스(Truthiness)’는 수천개의 보석으로 장식된 런던의 헤러드 백화점과 창문에 투영된 왜소한 사람을 대비해 자유를 포기해야만 얻어지는 집의 안락함을 비웃고 있다. 박광옥은 집을 낡고 어두운 과거로 보고 새로운 공간을 찾아 나서기 위해 과감히 떠난다. 빈병과 아크릴 덩어리를 통과한 빛은 공간의 경계를 파괴하면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여기에는 빛으로 가득 차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완전히 비어있는 명상의 공간이다. 그 밖에도 백미현ㆍ박준식ㆍ정기현 등은 심리적 내면의 공간으로써의 집을 벗어나 일탈을 꿈꾸는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전시 때마다 공동제작을 해 온 그룹 ‘두문불출’은 이번에도 작가 전원이 참가해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서울역 이미지를 구조물로 제작해 선 보인다. 전시는 20일까지 계속된다. (02)737-9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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