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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빅3 '강남시장 잡기' 大戰


서울 내 핵심 상권인 강남을 잡기 위한 백화점 3사의 경쟁이 뜨겁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주요 업체들은 점포를 새롭게 꾸미는 것은 물론 패션에 매우 민감한 지역 특성을 고려, 차별화된 MD(매장구성)로 고객을 끌어들여 '강남 1위 백화점'으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백화점 매출 중 남성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점에 착안해 오는 7월 캐주얼 의류와 패션소품 등을 한번에 구매할 수 있는남성 의류·액세서리 편집숍을 오픈할 계획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35개의 인기 브랜드가 입점한 편집숍은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9월 완료한 리뉴얼을 통해 명품 매장 면적을 25% 확장한 것에 이어 6월에는 대표 명품 브랜드 '샤넬'을 입점시켜 강남지역 최고 수준의 명품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업계에서는 신세계강남점이 작년 전국 백화점 점포 중 롯데백화점 본점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지역 점포 가운데는 1위다. 김우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은 "식품관과 명품관 등 주요 매장의 리뉴얼 후 매출이 20%가량 신장해 작년 한해 9,3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이런 추세면 올해는 매출 1조원을 충분히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활동 범위 역시 기존의 서초와 강남 지역을 넘어 접근성이 뛰어난 과천과 안양까지 확대해 수도권 대표 점포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또 지난해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교통이 편리해진 상도동과 흑석동 등 동작구를 전략상권으로 정하고 이 지역 고객들을 위한 DM(광고 판촉물) 발송 등 홍보에 올해 더욱 주력한다는 각오다. 이를 따라잡기 위한 타 업체의 추격도 만만찮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올해 하반기부터 노후된 시설을 보완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보수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에는 영업면적을 1만4,190㎡늘린 6만1,248㎡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잠실점을 2014년 오픈할 잠실 제2롯데월드와 연결된 국내 최대의 쇼핑명소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영(young) 고객 공략'. 백화점과 롯데월드로 이어지는 쇼핑몰에 젊은 고객을 겨냥한 외식 및 액세서리 매장을 확장 오픈하고 4층의 영패션 매장을 2층으로 통합, SPA브랜드와 스포츠 메가숍, 영캐주얼을 한데 모은 영패션 전문관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1층 화장품 매장 면적을 기존보다 2배 늘려 국내 최대 규모인 2,640㎡로 운영해 이 지역 고가 화장품 수요를 잡겠다는 각오다. 현대백화점도 현재 진행중인 압구정 본점의 확장 리뉴얼을 오는 6월까지 마치고 행정허가 상황에 따라 이르면 연내 삼성동 무역센터점의 증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증축 뿐 아니라 압구정 본점의 경우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올해 더욱 강화한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압구정 본점은 지난 1985년 오픈 후 지금까지 강남 상권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해온 만큼 그간 쌓아온 고객 분석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며 이미 만들어진 VIP고객 커뮤니티를 적극 활용, 시장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선보인 '고객 방문 서비스'인 홈카페와 홈파티 등을 확대해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더 높인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점포는 매출 상위권이라는 점뿐 아니라 최신 유통 트렌드가 밀집해 있는 만큼 새로운 영업 전략의 시험대 역할도 한다"며 "명품 확충이나 전문관 확대 등 올해 시도되는 업체들의 노력이 강남 점포에 집중되고 있어 이 곳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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