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운용실적이 일반 자산운용사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의 올 9월까지 누적 수익률은 각각 -14.01%, -17.11%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역시 9월말 기준 -16.4%, -14.79%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같은 성적표는 같은 기간 국내 44개 운용사가 기록한 평균 누적수익률(-14.39%)에 못 미치는 것이다. 특히 라자드코리아운용(-0.65%), 골드만삭스운용(-3.06%) 등 일부 운용사는 약세장에서 비교적 양호한 누적수익률(액티브 주식형일반 기준)을 거두기도 했다. 국내 4대연금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상대적으로 손해를 줄이며 주목을 받았다. 국민연금은 2008년 10월말 누적수익률 -37.98%를 기록하며 자산운용사(-40.14%)보다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당시 코스피지수가 41.33% 가량 폭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4대 연금의 수익률이 악화된 것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의 상대적 낙폭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주는 올 들어 15.11% 하락한 데 비해 중형주(-7.52%), 소형주(-12.15%)의 낙폭은 이보다 적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중ㆍ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연기금이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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