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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에도 꿋꿋 '유틸리티株' 관심을
입력2004-05-16 15:38:34
수정
2004.05.16 15:38:34
[株테크] 공공재 서비스 한전·가스公등 수익성 안정
중국 쇼크, 미국 금리 인상 움직임, 유가 급등이라는 먹구름 그늘에서 증시가 좀처럼 헤어날 기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잇따른 소나기성 악재를 피해나갈 종목을 찾는데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변화에 휘둘리지 않는 안정성과 꾸준한 배당 수익을 겸비한 유틸리티주를 권한다. 전력ㆍ가스 등 공공재 서비스 산업분야인 유틸리티 업종은 조정장세에서 힘을 발휘하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
한국전력의 경우 중국 긴축정책, 유가 급등의 반사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장기 성장성이 밝지 않다는 경기방어주의 일반적인 특성과는 달리 최근 외형 성장이 두드러져 ‘꽃 미남’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중국 쇼크, 유가 고공행진이 호재(?)=전 세계 증시를 충격으로 몰고 간 차이나 쇼크와 유가 급등 소식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곳도 있다. 지난해 말 국제 석탄가격 급등으로 주가에 치명타를 입었던 한국전력 얘기다. 중국의 경기 과열 억제책이 석탄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중국 쇼크는 최고의 호재로 뒤바뀔 수 있기 때문.
석탄가격이 톤당 1달러 오를 경우 한국전력 주당순이익(EPS)은 1% 가량 떨어진다. 석탄가격 인상은 치명타로 작용한다. 지난해 7월 톤당 20달러 수준이던 국제 석탄 가격은 12월초 중국 정부가 발표한 석탄수출 제한조치로 인해 곧바로 40달러로 치솟은 뒤 최근에는 50달러 수준을 넘어섰다. 이창목 우리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말 연료비 부담으로 주가가 곤두박질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긴축 정책은 반대로 주가 반등의 최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유가도 4년째 제자리 걸음인 전력요금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전력요금을 1%만 올려도 주당순이익은 5% 이상 상승하고 추가수익을 감안한 적정목표가도 1,000원가량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신지윤 대우증권 연구원은 “90년대 중반 이후 10여차례 전력 요금이 인상됐던 배경은 대부문 유가 상승이었다”고 지적했다.
주가 반등의 최대 관건은 결국 지난해 이후 꾸준히 제기된 전기요금 인상이 언제 가시화되느냐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허공의 메아리에 그칠 것이라는 쪽과 결국 유가 급등을 계기로 인상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가스주, 최고의 경기 방어주로 급부상=한국가스공사는 최근 급락 장세에서도 탄탄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높은 성장 기대감과 안정된 수익성, 고배당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는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이 치명적인 결점으로 꼽힌다. 경기 변동에 상관없이 일정한 수익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장래성은 없다는 설명.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사정은 조금 다르다. 4월에 발표된 한국가스공사의 올 1ㆍ4분기 실적을 들춰보면 가스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나 늘었다. 매출액은 20% 이상 증가한 3조4,624억원을 나타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17%, 40% 가량 늘었다.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한 때문이다. 1ㆍ4분기의 경우 일부 원자력발전소가 정비에 들어가 반사 작용으로 천연가스발전 수요가 증가한 효과도 누렸다. 윤희도 동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도 해외와 마찬가지로 원자력 및 석탄을 이용한 발전 비중이 더 이상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발전용 천연가스 매출이 견인하는 가스공사의 고성장 추세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3년간 배당수익률이 모두 6%를 넘어섰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ㆍ4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한 영향으로 남은 기간동안 예년 수준만 유지해도 올 한해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9%, 18%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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