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상반기 IPO 시장은 당초 기대치에 못 미쳤다. 애초 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살아난 IPO 시장의 열기가 올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 넉달 동안 상장된 기업(스팩 제외)은 1월 2곳(한국정보인증(053300)·인터파크INT(108790))과 2월 1곳(오이솔루션) 등 단 3곳에 그쳤다. 상장 계획을 잡고 있던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데다 시장 상황마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총 11곳의 기업이 상장됐다.
이번달부터는 다시 공모주 투자 열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은 7~8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전체 상장 주식의 20%인 123만 2,006주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가의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는 밴드(4만1,000~4만6,000원) 하단인 4만 1,000원으로 결정됐다. IPO 업계 관계자는 "BGF리테일의 경우 공모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게 형성됐지만 국내 1위의 편의점 업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공모가가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캐스텍코리아는 8~9일 수요예측을 거쳐 15~16일 일반 투자자 상대로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5,000~5,800원이며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은 50만주다.
상반기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 공모 시장은 다소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상장 청구서를 제출한 기업도 증가세다.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청구서를 접수한 쿠쿠전자·화인베스틸 등 2곳, 코스닥시장 상장 청구서를 제출한 감마누·윈하이텍·파버나인·창해에탄올·신화콘텍·덕신하우징·트루윈·뉴 등 8곳을 포함해 총 10곳의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유가 1곳, 코스닥 6곳을 포함해 총 7곳이 청구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청구서 제출 후 상장까지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리고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IPO가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하반기 IPO 시장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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