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기와 생활형편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소득수준이 높은 계층을 중심으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물가와 금리 상승 등으로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 평가는 악화됐다. 통계청은 10일 ‘2007년 12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서 소비자기대지수가 전월 대비 2.0포인트 오른 104.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1월(10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웃돌고 있다. 특히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전달 97.7에서 102.4로 올라 3개월 만에 기준치를 넘어섰다. 소비자기대지수는 6개월 후의 경기ㆍ생활형편ㆍ소비지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6개월 후 상황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는 특히 소득계층이 높은 중장년층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월소득 400만원 이상의 기대지수가 전월 106.5에서 110.0으로 뛰어올랐고, 300만원대는 전월 104.7에서 107.3, 200만원대는 101.7에서 103.1로 각각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도 20대(104.7→105.9)와 30대(105.3→105.8) 등 젊은 층보다는 40대(102.0→105.0), 50대(99.2→101.7), 60대(98.7→101.0) 등에서 개선폭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6개월 전 대비 현재의 경기상황 등을 평가하는 소비자평가지수는 지난해 11월 88.0에서 12월에는 85.1로 하락, 지난해 3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는 전월 85.1에서 79.6으로 5.5포인트나 하락했다. 통계청은 “12월에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심리가 반영돼 기대지수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고유가와 물가상승ㆍ금리인상에 따른 부담 증가로 소비자평가지수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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