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물건이 없어 못 판다'는 발광다이오드(LED) 업체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코스닥 대장주'인 서울반도체 주가는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상장 이래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을 세웠다. 또 유가증권시장의 LG이노텍은 6거래일 만에 26% 이상 오르며 연초 이후 부진을 모두 만회했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서 서울반도체는 전날보다 2.50% 오른 4만3,050원을 기록하며 지난 12일 이후 9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반도체가 9거래일 이상 연속 상승한 것은 2002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서울반도체가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 속에서도 연일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것은 기관들이 서울반도체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은 3일 이후 서울반도체를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하며 이날까지 33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윤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서울반도체의 매출이 본격화되는 초기 국면"이라며 "메이저 고객사를 다양하게 확보하고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만큼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LED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반도체뿐만 아니라 기관이 사들이고 있는 다른 LED 업체들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LG이노텍과 금호전기는 17일 이후 이날까지 기관이 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인 데 힘입어 각각 26.28%, 9.66%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의 루멘스도 이날 8.38% 오른 1만6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만원대를 회복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LED 부문 실적 개선 속도가 놀랍다"며 "1·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8% 증가한 1,456억원을 기록하고 수익성도 4ㆍ4분기 큰 폭의 적자에서 당장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LED 관련업계는 삼성전자ㆍLG전자ㆍ소니ㆍ비지오ㆍ샤프 등이 희망하는 LED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LED 공급 부족은 4ㆍ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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