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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충격 ‘블루위크’ 예고

`Gold Week(황금연휴), Blue Week되나?` 관광업계의 최대 대목인 4월말~5월초의 황금연휴가 사스(SARS) 타격으로 `우울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고객인 일본인들의 항공편 예약률이 평년에 비해 30% 이상 감소한데다 중국 지역엔 아예 증편 특별기를 취소한 상황이다. 호텔 객실 예약률도 50% 이하로 뚝 떨어졌다. 공항은 물론 호텔 면세점 매출도 평년에 비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제주도는 이 기간동안 항공 및 호텔 예약률이 100%를 기록할 정도로 특수를 맞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황금 연휴, 국내외 항공 예약 뚝 떨어져=항공사들의 황금연휴 특수는 현재로서는 물 건너 갈 전망이다. 최대 고객인 일본인들을 비롯해 중국, 동남아 관광객 수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5월초 1주간 일본인 예약률이 평년에 크게 못 미치는 5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황금연휴를 불황 탈출의 계기로 삼기 위해 일본 주요노선에 전세기를 투입하는 한편 기존노선 외에 25편(총 8,400석)을 증편키로 했다”며 “하지만 사스로 인해 일본의 해외 여행객 자체가 줄 전망이어서 예약률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측은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 집계 결과 올해 골든위크 기간에 해외로 나가는 일본인 여행자 수는 작년 대비 35.9% 가량 줄어든 31만4,000여명으로 예상했다. 중국 또한 노동절 특수로 이맘때면 특별기까지 내보냈으나 올해는 아예 증편계획이 없다고 대한항공은 덧붙였다. 아시아나 역시 일부 중국 노선 운행중단을 연장키로 하는 등 황금연휴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호텔, 여행사, 백화점도 울상=이 같은 우울한 상황은 호텔이나 여행사, 백화점 등도 마찬가지. 예전 같으면 80~90%에 육박했던 호텔 예약률이 40~50%에 맴돌고 있다. 작년 4월 평균 판매율이 7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N호텔 관계자는 “작년 이 즈음엔 방이 없어서 문제였는데 올해는 객실이 텅텅 비어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는 서울 시내 15개 특급 호텔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같은 영향은 면세점 매출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1ㆍ4분기 특급호텔들이 운영하는 면세점의 총 입점객 수는 45만2,000명. 작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수준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연휴 역시 관광객 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여 면세점마다 매출이 20~30% 가량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황금연휴가 최대 대목인 여행사의 분위기는 더욱 심각하다. 이용선 대양여행사 사장은 “사스로 인해 모처럼 맞은 황금연휴도 여행업계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홍콩, 동남아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재정 사정이 열악한 일부 여행사는 문을 닫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내 주요 백화점들 역시 예년과 달리 황금연휴 기간동안 외국인보다는 내국인들 중심의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만 웃어=반면 제주도는 이 같은 상황과는 영 딴 판이다. 황금연휴 기간 한달 이전에 항공편을 비롯한 호텔 예약이 이미 완료된 상태. 대한항공측은 “신혼부부와 5월 연휴가 겹치면서 제주 항공노선은 100% 예약이 끝난 상황”이라며 “특별기 등 증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정은 아시아나도 마찬가지다. 숙박 시설 또한 거의 동이 난 실정이다. 서귀포칼호텔의 예약실 관계자는 “지난해 4월의 경우 80% 정도의 예약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90% 가까운 예약률을 보여 사실상 방이 없는 상태”라며 “특히 5월초는 예약 대기자만 200여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제주 그랜드호텔, 서귀포시 롯데, 하얏트, 제주신라호텔 등도 빈방이 거의 없는 상태다. 아울러 중문단지 등 주요 관광단지 내 펜션, 콘도, 민박시설도 거의 예약이 완료됐다. <강동호기자, 홍준석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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