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들은 이달 들어 주로 정보기술(IT)ㆍ자동차 등 수출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1,591.63포인트)부터 이날(1,682.35포인트)까지 코스피지수가 91포인트나 오르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들은 삼성전자ㆍ하이닉스ㆍ현대차 등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3,500억원), 하이닉스(2,731억원), 현대차(1,814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같은 기간 각각 2,512억원, 1,593억원, 1,27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달러의 강세 전환으로 점진적인 환율 상승 기대가 높은데다 미국의 소비회복 움직임에 따라 기관과 외국인이 수출주 쇼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관과 외국인의 공통 매수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을 살펴보면 국내 증시를 보는 양측의 관점이 다소 엇갈림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은 LG전자(2,817억원), LG디스플레이(2,697억원), 삼성전기(931억원) 등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반면 기관은 LG화학(1,129억원), 호남석유(953억원) 등 화학 관련주와 두산중공업(1,363억원) 등 기계 관련주에 관심을 보였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을 살펴보면 미국의 소비 증가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수출주들이 많다"며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라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종목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기관들이 관심을 보인 종목들은 중국의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로 평가된다. 기관들은 내년에 미국보다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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