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진행하는 기업 신용위험평가는 크게 ▦기본평가 ▦세부평가 등 두 단계를 거친다. 평가 결과 정상화가 힘든 기업으로 판정되면 ▦주채권은행 관리 ▦채권은행 공동관리 ▦회생절차 등을 통해 살아나거나 ▦청산ㆍ파산을 통해 정리된다. ◇기본평가 통과 못하는 기업 늘 듯=은행들은 정상기업에 대해서는 세부평가를 면제한다. 하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기본평가를 통과하지 못하고 세부평가를 받아야 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세부평가 대상으로 삼는 기업은 ▦3년 연속 영업활동 흐름이 마이너스인 기업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0 미만인 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 ‘요주의’ 등급 이하인 기업 ▦급격한 신용도 악화 등으로 신속한 세부평가가 필요한 기업 ▦채권은행 자체기준으로 세부평가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기업 등이다. ◇세부평가도 엄격하게 적용=은행들은 기본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부평가에 들어간다. 세부평가는 부실징후 기업을 골라내는 작업이다. 세부평가는 크게 ▦산업위험 ▦영업위험 ▦경영위험 ▦재무위험 ▦현금흐름 등 다섯 가지 측면에서 평가한다. 가령 산업위험은 업종별 향후 3년간 경기변동 민감도와 성장전망 등을 평가하고 영업위험은 시장지위ㆍ시장점유율ㆍ업계순위 등을 따지게 된다. 기업들은 평가기준을 완화해달라는 입장이지만 감독당국은 은행들에 엄격하게 적용하라고 주문했다. 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부실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평가하는 만큼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CㆍD등급 늘어날 듯=채권은행은 세부평가 후 기업을 AㆍBㆍCㆍD 네 등급으로 나눈다. A등급은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한 기업이고 B등급은 부실징후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큰 곳으로 경영개선권고를 내린다. 부실징후 기업은 C등급과 D등급을 받게 되지만 회생가능성 여부에 따라 C(회생)와 D(퇴출)로 나뉘게 된다. 지난 2005년에는 은행들이 여신규모 500억원 이상인 1,077개 기업을 평가해 절반이 넘는 541개에 A등급을 줬다. B등급은 전체의 30%인 319개, C등급은 8%인 88개, D등급은 5%인 49곳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평가 대상 기업이 1,500개로 많아졌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곳이 많아 CㆍD등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