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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인치 개발 11개월만의 개가

[삼성SDI, 세계최대 102인치 PDP 개발] 독자 설계기술로 해상도등 단점 극복<br>4면취 기술로 50인치 대중화 앞당겨, 초대형 D-TV 경쟁서도 LCD에 우위


프로젝트명 ‘아틀라스(Atlas)’. 삼성SDI는 지난 1월 80인치 PDP 개발을 발표한 뒤 곧바로 새로운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60여명의 핵심 연구인력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총 350억원의 제품개발 및 설비투자 비용이 배정됐다. 세계 최대 크기인 102인치짜리 PDP 개발을 위한 11개월여의 여정은 이렇게 시작됐다. 삼성SDI가 이처럼 극비로 프로그램을 가동한 것은 102인치 제품 개발이 단순히 디스플레이의 세계기록을 80인치에서 102인치로 갈아치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102인치 제품개발은 설계에서 부품, 공정까지 전혀 새로운 개념을 적용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000년 당시 세계 최대였던 63인치 개발을 필두로 40~50인치에 머물렀던 PDP 크기 경쟁에 불을 붙인 데 이어 지난해 70인치, 올해 초에는 80인치를 개발하는 신기록을 이어왔다. ◇‘마(魔)의 100인치 벽’ 깼다= PDP업계에서는 종전에 100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 개발은 도저히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PDP는 두장의 유리화면에 가스를 넣어 방전현상을 발생시키는 원리로 영상을 구현한다. 따라서 화면을 크게 만들수록 밝기와 명암비가 줄어들고 화질도 나빠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삼성SDI가 이번에 개발한 102인치 제품은 해상도나 밝기ㆍ명암비율 등의 면에서 종전의 제품에 비해 손색 없는 기능을 갖췄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70년부터 브라운관을 생산해오던 디스플레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패널과 회로 등 중요 작업단계에 독자적인 설계기술을 적용,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해내는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50인치 PDP 대중화 열린다= PDP는 한장의 유리원판에서 얼마나 많은 패널을 잘라낼 수 있느냐가 생산성 향상을 좌우한다. 따라서 삼성SDI가 이번에 개발한 50인치 4면취 기술은 생산성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102인치짜리 원판 한장에서 한번에 4대의 PDP TV를 만들 수 있는 패널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이미 42인치 4면취 기술도 세계 최초로 확보한 바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50인치 다면취 기술은 지금까지 2면취 기술에 머무를 정도로 공정개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4면취 기술은 50인치 PDP의 생산성을 크게 높여 50인치 제품의 대중화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DP, LCD와의 경쟁에서 우위 서나= 삼성SDI는 이번 제품개발로 50인치의 원가경쟁력을 크게 높여 초대형 디지털TV 경쟁에서 PDP가 확고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0인치대에서는 LCD를, 50인치대에서는 프로젝션을 따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배철한 삼성SDI 부사장은 “PDP 제조원가를 꾸준히 낮춰 현재 TV세트 기준으로 95달러인 인치당 가격을 내년 말 60달러, 오는 2007년에는 36달러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5,999달러(약 630만원)인 50인치 PDP TV세트의 가격을 내년 4,499달러(약 470만원), 2007년에는 1,999달러(약 210만원)로 낮춰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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