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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새 30대기업 절반 물갈이

삼성硏, 기업순위변천 의미지난 90년에 매출액 순위 30대 기업중, 99년까지 살아남은 기업이 전체의 50% 가량인 16개밖에 불과하고, 주식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30대 기업중 9개만 순위를 유지, 생존률이 30%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기업순위의 변천과 그 의미」라는 보고서에서 기업의 평가 기준이 과거의 매출과 자산규모 등 외형에서 수익성과 성장성 등 시장가치(주식 시가총액)로 바뀌면서 국내외 기업의 순위가 극심한 변동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또 1965년 국내 100대 기업 중 99년까지 100대 기업으로 잔존한 기업은 13개이고, 1960년 이후 세계 100대기업의 30년간 잔존율은 38%, 미국기업은 21%, 일본기업은 22%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순위변동 특징=연구소는 매출규모는 작지만 시가총액 순위에서 상위기업으로 부상하는 현상이 점점 더 뚜렷해지는 주요 특징이며, 시가총액 기준 30대 기업중 데이콤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삼보컴퓨터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7개 기업은 매출액이 10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매출액과 시가총액 괴리현상은 미국에서처럼 국내에서도 정보통신, 벤처기업 등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 1,000위권 밖에 있는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다음커뮤티케이션, 로커스 등이 시가총액 기준 30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매출액 기준으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종합상사와 일부 전통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저조하다. 연구소는 증권거래소 시장의 전통기업들이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기업지배구조의 불투명성과 주주 중시경영의 미정착, 낮은 배당수준, 주가관리대책 부재 등 고객중심의 경영전략이 마련돼 있지 않은데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기업순위 변동=연구소는 90년대 대마불사의 신화가 무너졌듯이 현재 상위권 기업도 안심할 수 없는 불확실성과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향후 기업순위 변동이 가속화되고 상하위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인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신기술의 확산속도가 가속화되고 새로운 산업이 형성되는 기업 재편기에는 사업기회의 선점여하에 따라 기업순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경영기조를 재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외형이나 이익규모에 집착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우량기업의 평가기준이 시장가치로 이동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주장했다. 이같은 추세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규모가 크면서 시장가치가 떨어지는 기업은 인수및 합병(M&A) 위협에 대비하면서 몸을 가볍게 하여 시장가치를 증대해야 한다. 즉 자산매각이나 해고 등과 같은 단기적인 방법보다 기업분할, 관련기업의 통폐합, 전략적 제휴 등 기업가치를 증대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최인철 수석연구원은 『앞으로는 모든 경영사항이 주식시장에 의해 평가되며 이 때 시장가치는경영의 질적인 측면까지 반영하게 된다』면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의 평가항목인 혁신능력, 경영의 질, 종업원 능력, 재무건전성, 자산운용, 장기투자 가치,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제품 및 서비스 질 등의 항목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호기자CHAMGIL@SED.CO.KR 입력시간 2000/04/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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