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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투신 자금흐름 "안풀리네"

지난 16일 1,007.7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이처럼 주가가 엎치락 뒤치락하며옆걸음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과 더불어 시장의 양대 축인 투신권이 매수에 적극 가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투신권은 주가가 1,000포인트를 넘어섰던 지난 16일 이후 지속적인 매도우위를 보여 현재까지 5,000억원대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증권업계는 가스공사 청약으로 대규모 시중자금의 이동이 예상되고 있는데다, 연말까지 유상증자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어 투신권이 지속적인 매도우위를 보일 경우 자칫 증시수급에 부담이 될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투신권의 매도우위 기조를 포트폴리오의 재편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통신이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서는 등 정보통신주의 시장비중이 단기간에 급격히 높아짐에 따라 적절한 시장대응을 위해 선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투신권 매도는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자금유입이 더디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55조9,158억원으로 지난달말보다 1,029억원이 늘었지만, 이중 상당부분은 허수다. 즉 전체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에는 2조원 가량의 하이일드펀드 자금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제외할 경우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오히려 1조9,000억원 정도가 줄어 든 셈이다.★그림 참조 증권업계는 이처럼 투신권에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원인을 간접투자상품의 수익률 부진에서 찾고 있다. 이와관련, 올들어 지난 상반기까지만 해도 투신권은 몰려드는 자금력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 KOSPI를 앞도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이에따라 지난 10월 중순까지 53개의 뮤추얼펀드중 월간 KOSPI수익률(-9.45%)을 웃도는 펀드수는 무려 45개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져 지난 13일 현재 월간 KOSPI수익률 (13.2%)을 웃도는 펀드는 7개에 불과하다. 지난 상반기중 급증했던 주식형 수익증권의 만기도래와 함께 최근 주가상승을 계기로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투신권 매도우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유입된 13조원 가량의 자금은 이미 6개월이 경과해 환매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환매가 가능하다. 특히 5월에 유입된 5조원의 자금은 750선 부근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현지수대에 의한 수익률을 감안하면 이익실현 차원의 환매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물론 증시는 아직도 은행권과 부동산에 비해 투자경쟁력이 우위에 있지만 이같은 자금흐름 난기류는 투신권의 운신 폭을 상당히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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